◎대학생시각서 대한정책 질문도3일상오 9시50분께부터 1시간여동안 서울 용산 미8군영내(사우스포스트) 저스맥클럽에서 열린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와 카투사(KATUSA·미육군 파견근무 한국병사)들간의 첫토론회는 할말이 많은 카투사들에게는 너무 짧아보였다.
변화하는 한미관계의 최일선 접촉지대에서 30개월 가까이 미군들과 함께 생활해 온 카투사 1백여명은 전역을 앞둔 처지인데도 일반대 학생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질문공세를 폈고 미국인 전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토론회의 주제는 「한미관계와 카투사의 중요성」. 경기 동두천의 미2사단 및 부천 등지에서 선발된 카투사들은 20분 늦게 웃음띤 얼굴로 도착한 그레그대사의 연설을 3분간 경청했다.
이어 질문·답변이 시작되자 병사들은 익숙한 영어로 마이크를 이어갔고 그레그 대사는 알아듣기 쉽게 또박또박 답변했다.
북한핵문제,군사대국화하는 일본의 재무장과 미국의 대책,미국의 과도한 시장개방압력 등에 대한 질문에 그레그대사는 원론적인 답변을 들려주었다.
한 사병이 『문화적 배경·의식구조가 다른 한미군 병사들이 함께 생활하며 부딪치는 문제점들을 어떻게 대처 개선해 나갈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레그대사는 『학력이나 지적 능력에서 우수한 카투사들이 슬기를 발휘하기 바란다』고 대답했다.
그레그대사는 상오 10시45분께 토론회를 끝내려 했으나 카투사들의 질문은 계속 됐다.
한 병사는 『카투사에 들어온 후 미국인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되물음에 『극히 한정된 미국인만을 봐 전체 미국인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한 병사는 한미관계 개선책을 알고 싶어하는 대사의 심중을 파악,『앞으로 한국민과 주한미군이 더 좋은 관계를 유지토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카투사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은지 개선돼야 한는지에 대해 손을 들어 보라고 한뒤 스스로의 목산으로 유지와 개선을 60대40이라고 파악했다.
카투사대표가 토론회종료인사를 하기직전 그레그대사는 『카투사는 참 어려운 직업』이라는 말로 폐회인사를 대신했다.<안재현기자>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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