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들 몇분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요즘 젊은이들에 관한 가벼운 얘기가 오가고 있었는데,한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여학생들을 야단치다가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 큰 학생들이 울긴 왜우는지 심하게 야단치지 않았는데도 눈물을 뚝뚝 흘리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부모들이 너무 곱게 키워서 그런지 야단맞는 것을 너무 겁내는 것 같아요』
다른 교수들은 또 이렇게 말했다.
『야단맞는 것을 겁낸다기 보다 야단맞는 상황이 싫어서 우는게 아닐까요. 야단맞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좀더 심하게 말하면 분하다는 생각에서 우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이것은 남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얘긴데 야단을 치면 애교를 떨거나 능청을 부려서 곤란한 고비를 얼른 넘기려는 학생들도 꽤 많지요. 울거나 애교를 부리거나 얼렁뚱땅 넘기려는 생각은 같은 것인데,왜 내가 야단을 맞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려는 학생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니 야단을 치고나면 뒷맛이 써서 점점 더 학생들을 야단치지 않게 됩니다』
『학생들이 대부분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가정에서 그런식으로 야단을 쳐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부모가 야단을 치다가도 아이들이 울면 그쳐버린다든가,애교와 능청으로 얼버무리면 그냥 넘어가는 식이지요. 자녀들을 원칙없이 키워서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았을때 진지하게 반성할 줄 모르는 거지요』
그 자리에 있던 한 기업체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신입사원 중에도 그런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눈물과 능청을 적당히 구사하여 곤란한 고비를 넘기는 식이지요. 상사가 야단을 치는데 농담으로 응수하다가 호되게 야단맞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눈물은 여사원들에게 많지만,남자사원들 중에도 그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모들중에는 이 얘기를 듣고 『그렇겠구나』라고 깨닫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야단치는 법에 대해 새로 배우고,자녀들도 어른들의 꾸중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바로 배워야 한다. 눈물이나 애교따위가 아니라 진지하고 예의바르게 꾸중듣는 자세를 어려서부터 익혀야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과 대학의 신입생으로 새 출발하고 있다. 나는,또는 우리집 아이들은 「꾸중듣는 법」이나 익히고 새 출발을 하는건지 점검해볼 일이다.<편집국 국차장>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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