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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마당서 대선운동 노골화/여야수뇌 「대권구상」 발언 수위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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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마당서 대선운동 노골화/여야수뇌 「대권구상」 발언 수위높여

입력
1992.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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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함께 큰일하게 표달라”/YS/“진정한 문민정부 수립” 강조/DJ/김종필·박태준·정주영·이기택·이종찬씨도 가세여야 각 정당이 이번 총선을 대권 전초전이라고 일찌감치 정의했듯이 각당의 수뇌부는 전국의 지구당 행사에 참석,지원연설 형식을 빌려 자신들의 대권구상을 밝히고 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총선이 끝나고나면 여야는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한뒤 12월께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내각제 개헌이라는 변수가 도사리고 있지만 이번 선거현장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방불케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이른바 「대권발언」 수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구체성을 띠어가고 있다.

예컨대 전국 58개 지구당 창당·개편대회서의 언급내용중에는 주로 당대표로서의 「중심위치」를 강조하는 선에 머물다가 지난 26일부터 일제히 시작된 지구당 당원 단합대회에서는 「자신의 대권구상」을 서서히 부각시켜가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대구·경북 등지에서는 노태우대통령을 직접 칭송하고,호남지역에서는 김대중 민주당대표와 자신이 민주화 투쟁의 동지였음을 은연중 역설하는가하면 자신의 아성인 부산·경남지역에서는 「YS세몰이」에 치중하는 등 목소리 수위를 권역별로 조정중.

김 대표는 자신의 정치인생을 힘든 산행에 비유,『지금은 정상을 눈앞에둔 마지막 산등성이에서 새로운 용기와 힘을 요구하는 시점』이라고 강조. 또 『정치는 선택이 중요하다』며 3당 합당을 거듭 「구국의 결단」으로 등식화시키면서 『차기대통령 임기중에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식으로 향후역할과 「결단의 정치인」임을 부각시키려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청중들을 향해 『이 김영삼이가 앞으로 큰 일을 하기 원하느냐』고 물은뒤 『그렇다면 여당후보에 표를 몰아주어 나와함께 큰 일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

김종필 최고위원은 「중부권역할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식으로 「JP바람」의 재현을 유도. 김 최고위원은 『총선후 그 결과를 보고 해야할 일을 결정해 행동에 옮기겠다』 『14대에 들어가면 국회 밖에서 해야할 일은 사양하지 않겠다』 『나라를 위해 일해온 입장서 이제 마무리를 지을시점이다』라는 등 대권후보로의 추대와 권유가 있을 경우 이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같은 JP의 자세는 지난해 광역선거 당시 스스로 「대권가능성」을 부인,충남권의 저조한 결과를 초래했던 기억을 곱씹으며 보다 적극적인 태도변화로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

대권에는 비교적 초연한 입장을 견지해온 박태준 최고위원의 경우 스스로 거부감이 없는 정치인임을 부각하면서 『집권여당이 왜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하는냐』에 대한 논리적인 설득에 주력.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나는 집권당 최고위원으로서 이번 총선에서 민자당 승리를 향도하기위해 전국적인 정치를 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선 대안이 될수도 있음을 은연중 강조.

이종찬의원도 지난 26일 지구당 단합대회에서 대권 도전의사를 시사하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유도.

이 의원은 『그동안 자유경선론을 줄곧 외쳐오면서 필요할 경우 대권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수차례 표시해왔다』고 상기시키며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나의 정치구상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대권도전 시간표」를 제시.

○…김대중 민주당대표는 이번 선거쟁점을 경제 등 민생문제에 맞춘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나 「진정한 문민정부수립」 「정권교체」 「수권야당」 등의 표현을 빌려 자신의 대권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번선거에서 지나치게 차기대권 문제를 부각시킬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아래 자신의 입을 통해서는 가급적 이를 자세하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대표는 『3당 합당이래 우리나라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와 같다』고 전제한뒤 『이번 선거에서 고장난 자동차를 갈고 내년에는 아예 운전사조차 갈아버리자』고 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와함께 6공과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통해 자신과 민주당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와함께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으며 안정된 정치를 위해서는 야당의 강력한 견제세력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개헌저지선 확보 등의 직설법적인 지지호소를 변형시킨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호남지역 순방이 시작되면 대권과 관련한 발언이 보다 노골화될 것임은 틀림없다.

그런가하면 이기택대표도 『민주정당의 후보는 전당대회 등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민주당서 김대중대표의 색채를 희석시키는 방식을 빌려 자신이 야권이 차세대지도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후보중 한사람이 될수도 있음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반DJ」 정서가 심한 부산과 영남지역의 연설에서 잊지않고 이점을 얘기하고 있다.

○…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아직 대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으나 창당대회 연설 등에서 간간이 대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쓰러지는 나라를 두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 구국운동을 전개키로 했다』고 정치입문의 변을 밝히고는 『국민당이 틀림없이 정권을 잡아 각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하곤 한다.

정 대표는 『나는 이 나라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생각을 갖고있다』면서 『민자당이 5년동안 다시 정권을 잡으면 큰일이니 물갈이를 해야한다』고 말하는 등 단순히 총선만이 아닌 정권획득을 겨냥하는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정진석·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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