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에이커스 회장은 40%나심각한 경기침체하에서도 고액의 연봉을 챙겨온 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여론의 된서리를 맞고 봉급이 삭감될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 굴지의 회사인 IBM이 지난해 기업 창업후 처음으로 2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자 존 에이커스회장의 올해 연봉을 40% 감봉한 것을 필두로 대소기업체들이 성과급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일반 사원보다 최고 1백배까지 더 받는 최고경영자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면서 의회가 최고경영자의 봉급에 제동을 걸기위한 법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 10년동안의 영업활동 성과에 따라 1백60만달러의 91년도 연봉에서 40%가 깎이게 된 에이커스 IBM회장의 경우는 다른 기업에게 좋은 본보기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유력한 경제잡지 포천지가 선정한 5백대 국내기업들중 IBM처럼 성과급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회사는 아직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영자들의 과다급여에 대한 비판여론이 워낙 거센 까닭에 기업들은 이사회를 통해 기존의 봉급체제를 새로이 정비,다투어 성과급제도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최고경영자들의 연봉은 널뛰듯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의회도 급여제한에 적극나서고 있다. 최고경영자급여액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2건의 법안이 연방의회의에서 검토되고 있고 이와는 별도로 1백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최고경영자에게 지불하고 있는 회사들이 이 항목에 대한 감세혜택을 청구하지 못하도록 명시한 세제안이 곧 하원의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랫동안 방치돼왔던 경영자 봉급적정화조치가 활발히 검토되자 일반 직장노동자 및 임금문제 전문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업계도 『경영자 봉급수준과 회사의 위상이 비례한다는 착각에서 그동안 기업간에 쓸데없는 인상경쟁이 있어왔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고 자성하고 있다. 또한 증권위원회가 각기업의 경영자 연봉산정기준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하고 나옴에 따라 이사회가 경영자의 봉급인상요청을 거의 무조건 승인하던 관례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유에스에이투데이=본사 특약>유에스에이투데이=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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