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한짓… 새삼 아픔으로”원로시인 미당 서정주씨(77)가 처음으로 자신의 친일행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반성했다.
미당은 계간 시전문지 「시와 시학」 봄호(3월1일자)에 실린 대담기사 「시와 시인을 찾아서」에서 『소위 친일행위에 관해 잠시 언급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뒤 자신의 친일행위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친일문제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며 깨끗하게 청산되어야 마땅하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재홍씨와의 대담기사에서 미당은 1943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최재서가 경영하던 「인문사」에서 일본잡지 「국민문학」을 편집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 4편 수필 3편 평론 1편을 쓴일 등을 공개했다.
미당은 『나도 남들처럼 창씨개명도 했다』고 밝히고 당시 최재서가 종군했을때 민족적·인간적 갈등으로 비통하게 흐느끼던 사실을 환기하며 『그 시절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그것이 새삼 아픔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미당은 당시 <수백척의 비행기와 대포와 폭발탄과 머리털이 샛노란 벌레같은 병정을 싣고 우리의 땅과 목숨을 뺏으러온 원수 영미의 항공 모함을 그대 몸뚱이로 내리쳐서 깨었는가?… 장하도다 육군항공오장 마쓰이 히데오여…> (「송정오장 송가」 중에서) 등을 통해 일본의 태평양전쟁을 고무 찬양했었다. 수백척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