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시20분 기상 뒷산 4㎞ 조깅/김영삼/타고난 건강체질… 짬짬이 낮잠 즐겨/김대중/낙천적인 생활태도에 숙면도 한몫/김종필/걷기대회에 꼭 참가… 소식주의 원칙/박태준/조침조기… 당사까지 걸어서 출퇴근/정주영14대 총선과 대선 등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자 정치인들,그중에서도 수뇌부의 움직임은 눈코뜰새 없다. 따라서 어느때보다 여야 정치지도자들에게 건강이 중요하다. 여야 정치지도자들은 바쁜 와중에서도 건강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만사를 제치고 우선 순위를 두고 있고 그 비법도 가지 가지이다.
○김영삼 민자당대표
○…「머리는 빌릴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수 없다」는 오랜 지론에서 출발하는 김영삼 민자당대표(64)의 건강학은 조깅과 절제된 생활이 요체이다. 76년 구 신민당의 5·30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상실한 후 주변의 권유로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의 조깅은 이제 그의 생활의 한부분이 됐다. 그는 매일 새벽5시20분 상도동 집을 출발,뒷산의 산책로를 따라 4㎞ 정도를 한시간 가량 달린다. 그리고 이 조깅은 김 대표가 여론을 직접 청취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엄격한 음식관리도 건강비결에서 빼놓을 수 없는데 비록 소식이라고 말할 수 없으나 아침밥을 피하고 국한그릇(미역국 또는 우거지국)과 우유·과일 몇조각이 아침식단. 가끔 떡한조각을 곁들일 때도 있다.
이제는 거의 짬을 내지못해 한달에 한번꼴이지만 민주산악회 시절 몸에 밴 등산도 그의 건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30∼40대의 수행원들의 체력을 넘어서는 김 대표의 노익장은 낙천적 사고,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부지런함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하며 숙면과 규칙적인 생활에 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김대중 민주당대표
○…김대중 민주당대표는 70을 바라보는 나이(만 67세)인데도 50대 후반정도의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건강비결에 대해 『감옥에 있을때 내 인생을 살지않아 시계가 멈춰있었기 때문』이라고 받아 넘기고 있으나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게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의 말대로 사실 김 대표는 특별한 건강관리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있다면 규칙적인 생활에 빼지않고 낮잠을 자는 정도이다. 특히 낮잠의 경우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거르는 날이 없는데 움직이는 차중에서라도 꼭 한숨씩 잔다.
김 대표는 건강유지를 위해 특별한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여소야대때 주변의 권유에 따라 수영을 하려 했으나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3당합당이 돼 버린뒤 포기했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에 씨름선수였을 정도로 타고난 건강체질이다.
김 대표는 운동을 하지 않는 대신 시간이 나면 꽃가꾸기와 서예로 피곤한 심신을 달래곤 한다. 음식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먹는 편이나 탕류와 생선회를 좋아한다.
○김종필 최고위원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66)은 매사에 낙천적인 마음가짐과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매일 자정께 잠자리에 들어 상오6시에는 어김없이 기상,상오9시에 청구동 자택을 나서는데 일단 잠자리에 들면 대단한 숙면을 취한다는게 측근들의 전언.
또 식사는 반드시 제시간에 맞춰하며 지금도 특별히 가리는 음식없이 젊은 시절과 같은 왕성한 식욕을 유지하고 있다. 담배는 피우지 않으며 술은 「그레이 하운드」라는 칵테일을 즐기지만 전보다는 절제하는 편인데 다만 상대방이 먼저 술을 권할 경우 요즘도 거의 거절하는 법이 없다.
운동은 봄·여름에 날씨좋은 주말을 택해 측근들과 골프장에 나가는 정도.
○박태준 최고위원
○…박태준 최고위원(65)은 『다리가 튼튼해야 중심이 잡힌다』는 평소지론대로 걷기운동을 가장 중시.
그는 엘리베이터 안타기로 유명한데 여의도 민자당사의 6층 집무실은 반드시 걸어서 오르내리고 있고 남대문에 있는 포철서울사무실 12층 회장실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 올라가는게 철칙.
박 최고위원은 각종 걷기대회라면 거의 빠짐없이 참가하는 열성파로 널리 소문이 나있고 매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남산산책에 나서는 것을 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있다.
가끔씩 친지들과 또는 주요인사들과 필드에 나가기도 하지만 골프를 그리 즐기지는 않는다는 것이 측근들의 귀띔.
식사는 철저히 소식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가급적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 일과중에 수시로 마시는 녹차도 그의 중요한 건강유지 비결.○정주영 국민당대표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널리 알려진 대로 규칙적인 생활과 걷기 등 가벼운 운동으로 아직도 젊은이 같은 건강을 유지. 올해 78세인 정 대표는 「보약은 안먹는다」는 평소 지론대로 특별한 건강관리는 하지 않는다는 측근들의 설명.
정 대표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에 따라 하오9∼10시께 잠자리에 들어 새벽3∼4시께 기상한다. 식사도 하루 3끼를 항상 일정한 시간에 충분히 하고 있으며 특별히 삼가는 음식은 없는 편.
매일 상오6시께 전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정 대표는 식사후 집에서 국민당사까지 40여분간 걸어서 출근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 10여일전부터는 6시30분에 시작하는 회의에 참석하느라 승용차로 출근하기 때문에 정원에서 걷기운동으로 대신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