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만서 중국유물 대량발견… 주변국 “너도나도”【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최근 태국만 해저에서 잠자던 중국도자기 등 유물이 「보물 전문사냥꾼」에 의해 대량으로 발견되자 말레이열도 말라카해협 주변국가들은 「보물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초 태국해군은 연안으로부터 1백11㎞ 떨어진 태국만에 가라앉아 있는 12세기의 중국정크선에서 유물을 건져 올리고 있던 파나마선적의 배를 포위,도자기 등 수백만달러어치의 유물 1만여점을 압수하는 「횡재」를 올렸다.
이 도굴선은 이 해역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해저발굴을 계속해온 호주인 소유의 타이드호(6백톤급)로 태국해군이 줄곧 감시해오다 보물을 건져 올리자 덮친 것.
이 발굴작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해저도굴 전문가인 영국인 마이클 해처(51)가 주도한 것으로 밝혀져 그의 명성이 다시한번 「상종가」를 기록했다. 이 사건직후 해처는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에 빼앗긴 보물은 5백만달러어치』라면서 『해저유물은 천연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자국의 경제수역으로 선포한 어느나라의 해역에서 건져올렸다 하더라도 획득한 사람의 소유』라고 주장,반환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건이 터지자 동남아국가들은 자국근해에 묻혀있는 보물의 보호와 발굴에 관심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보물찾기」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조호르주 정부는 해저유물 탐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고 해저탐사 전문회사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호르연안 해저에는 13∼14세기의 포르투갈 보물선,스페인범선,네덜란드의 인도회사상선 등 수십척이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최근 신문에 연일 보도되고 있어 보물찾기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양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지나해 말라카해협 등 동남아시아바다 곳곳에 모두 51척의 옛날 배가 침몰해 있는데 그 위치가 정확히 조사됐고 이중 수척의 배는 값비싼 유물이 실려있는 보물선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저발굴 전문가들은 국가가 발굴작업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유물들은 해적이나 비합법적인 도굴꾼들에 의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수마트라 북부연안에서 「플로트 데라 마르호」란 보물선이 발견된 것을 비롯,여러척의 중세기상선이 가라앉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 84년에 싱가포르의 한 회사는 조호르근해의 1백년전 침몰한 배에서 상아·주석괴 등 수백만달러어치를 도굴했으며 지난 88년에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도굴하던 수명의 외국인 도굴꾼을 체포,보물을 압수하는 등 불법적인 유물사냥이 성행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의 어부들도 그물에 유물이 걸려올라 오는 경우가 많아 보물캐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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