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광고주문… 수익전액 소년가장돕기만취승객이나 강도로부터 택시기사를 보호하는 「안전보호막」을 개발,이미 4백여개를 무료보급한 대응개발 대표 이해남씨(30)는 잇따른 감사전화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씨가 개발한 보호막은 운전석 등받이에 가로 27㎝ 세로 45㎝의 투명 아크릴판을 설치,운전석 옆자리를 통해 요금을 주고받도록해 뒷좌석의 강도로부터 기사들을 보호하는 장치.
불신의 벽만 더 높게 쌓는 것이 아니냐는 눈총도 있지만 이씨는 『그래도 승객을 마음놓고 태우지 못하는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단언한다.
이씨는 서먹해질 차내분위기를 고려,운전석과 옆자리에 각각 3칸짜리 광고사물함을 비치하는 아이디어를 곁들였다.
돈벌이로 사업을 시작했던 이씨가 무료보급을 하게 된 계기는 1년간의 수감생활. 4년전 일본에 갔다가 현지택시의 안전막을 보고 자체개발에 착수,90년 특허권을 따고 기아자동차 납품업체로 등록까지 마쳤지만 전국 대리점계약 단계에서 1억여원의 부도를 냈다.
1년간 복역하면서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이씨는 지난해 12월 출소직후 첫 사업으로 안전막 무료보급을 택했다.
소문을 듣고 광고주문이 계속 들어와 이씨는 당초 목표였던 연내 2만대 설치를 12만대로 대폭 늘려잡았다.
4년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그간 집 두채를 날리고 지금은 친지의 집을 빌려 사는 형편이지만 이씨는 이번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쓰기로 했다.
「발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느낀 것을 직접 만드는 것이다」. 어려서 읽은 구절이 사업철학이 돼버린 이씨는 고졸학력이지만 자동차관련 특허를 6개나 갖고 있는 자동차 박사이다.<이태희기자>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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