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뉴키즈」쯤이야/Y고교생 풍물패 성희경양(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뉴키즈」쯤이야/Y고교생 풍물패 성희경양(탈)

입력
1992.02.26 00:00
0 0

◎「팝」물든 친구들에 우리가락 소개 “뿌듯”지난해 가을부터 사물놀이를 배우기 시작한 성희경양(17·서울 선일여고1)은 요즘 그 흥겨운 장단에 흠뻑 빠져있다.

YMCA 청소년 풍물서클 「돋을별」 회원인 성양은 매주 토요일 하오 3시면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공원 뒤편 청소년회관에 나가 북과 꽹과리를 두드린다.

친구들이 「뉴키즈 온 더 블록」을 본다며 공항으로 공연장으로 몰려다니며 법석을 떨었을 때도 성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성양은 자신이 유별난 전통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머리에 무스도 바르고 피자를 좋아하며 팝송도 흥얼거린다. 물론 「뉴키즈」의 노래는 성양에게도 애창곡이다. 다만 그들의 노래에서 잠깐 동안의 달콤함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친구들은 「고루한」 사물놀이에 심취해 있는 성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지만 성양은 오히려 그런 친구들을 이해할수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친구들이 사물놀이같은 전통문화에 접할 기회가 없으므로 그 신명을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엄청난 공부스트레스에 마음편한 놀이공간이나 시간조차 없던 탓에 「뉴키즈」 공연장은 좋은 감정폭발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정확한」 분석을 내렸다.

성양의 사물경력은 5개월이 안되지만,그 관심은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요양때문에 충북 음성에서 국민학교시절을 보낸 성양은 마을행사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풍물패를 꽤나 따라다녔다. 행사가 끝나면 어른 몰래 장구를 두드리다 혼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친구소개로 YMCA 청소년회관 산하 고교생 풍물서클인 「돋을별」에 가입하면서 성양은 사물놀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요즘 성양은 어느때보다도 신명이 나있다. 5월의 서클발표회때 「밸런타인데이」나 「뉴키즈」에 열광하는 친구들이 반할만큼 우리소리를 멋지게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