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호자일족이 44년 집권후부터 빼돌려/“경제개발 재원삼자” 의회 특위까지 구성공산 독재정권의 봉괴 이후에도 사회·경제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알바니아에서는 최근 때아닌 「황금수색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황금수색작전」은 독재자 엔베르 호자일족이 숨겨둔 수십억달러 상당의 금괴를 찾아 경제개발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 작전의 선봉은 의회. 알바니아 의회는 황금수색을 위한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공산독재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지만,90년 12월 복수정당제가 도입된 이후 정치개혁이 시도되고 있다.
구 집권 공산당이 사회당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여전히 원내 제1당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금괴회수가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으나 현재의 거국내각에서 민주당 등 비공산세력이 금괴행방의 추적에 적극적이고,국민들도 지지하고 있다.
특별위의 조사에 참여중인 한 야당인사는 『공산정권시절 막대한 황금이 사라졌다』며 『충분한 증거를 수집해 금괴은닉에 관련된 인사들을 찾아내 부정부패 혐의로 응징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블레림 셀라 민주당의원은 『특별위의 조사활동이 교묘한 수법으로 방해를 받고 있다』며 『구 공산당출신 관리들이 국가기밀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주요 관련기록들에 대한 접근을 허용치 않고 있다』고 비난,현실적 애로를 털어놓았다.
알바니아는 2차대전 이전까지만해도 은행권대신 금을 통화로 사용할 만큼 금괴의 유통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독재자 호자일족과 공산당은 44년 집권직후 포고령을 발표,알바니아인들에게 금을 국가에 바치도록 명령하고 어길 경우 징역형이나 총살형에 처했다.
과거 15년동안 재정분야에서 일했던 한 공산당간부는 특별위 증언을 통해 『공산당은 알바니아 재건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실로 막대한 양의 금을 몰수했다』고 말했다.
금몰수의 첨병이었던 비밀경찰은 44∼46년에만 1천1백39㎏의 금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서류상으로는 1백51㎏에 불과하다.
특히 알바니아의 루비크 금광은 지난 32년 동안 해마다 1백20∼1백30㎏의 금을 꾸준히 생산해왔으나 정치적 격변의 와중에서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다.
알바니아 국민들은 사라진 금괴의 대부분을 호자일족과 공산당 간부들이 빼돌렸다고 믿고 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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