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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미 경제 상징/GM사 45억불 적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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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미 경제 상징/GM사 45억불 적자 파장

입력
1992.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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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00명 감원 경영 대혁신 착수거듭된 경제불황으로 정치군사 대국인 미국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미 최대 자동차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의 적자를 기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로버트 스템플 GM회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GM사는 총 44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냈다』며 『이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스템플 회장은 이어 『91년은 빅3(미 3대 자동차메이커)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 전제,『GM은 향후 4년간 21개의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7만4천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의 감량경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의 엄청난 적자규모는 과거 미국경제의 상징이 되다시피해온 미 자동차 업계 전체의 암울한 현주소를 반영해주는 것으로서 향후 전망과 관련,적지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즉 GM의 지난해 경영실패가 주로 구조적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다는 점을 고려할때 미 자동차산업은 이제 추락하는 미국경제의 이정표가 되었다는 지적이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신 빅3가 내놓은 「사무라이차」들이 미 자동차 사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는 80년대말 이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대일무역 적자중 75%가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분야인만큼 91년 사상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GM의 대차대조표는 지난 걸프전이후 닻을 올린 「팍스아메리카나」호의 허약한 재정상태를 반영해주고 있다.

단일기업으로서는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90년 한해동안에만 1천2백51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미국경제를 주도해온 GM의 「추락」은 현재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미국산업의 한 단면을 극단적으로 조명,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비대해진 구조에 방만한 경영운용,국제경쟁력 상실에 의한 일본기업의 시장잠식 등 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은 더욱 어렵다.

스템플 회장은 『과거의 영광을 회복키 위해 다시 팔을 걷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칫 이러한 비관적 분위기로인해 미국이 보호무역의 장벽안으로 움츠러들지 않을까 우려된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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