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개혁 행동 강력경고【홍콩=유주석특파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과거의 금기를 깨고 일부 자본주의 경제제도 수용을 공식거론,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민일보는 지난 23일자 1면에 「대외개방과 자본주의의 이용」이라는 제목의 기명논설을 통해 자본주의의 영향을 자세히 분석·천착하지 않은채 이를 두려워하는 나머지 무조건 비판만을 일삼는 행동을 강력히 경고했다.
논설은 이같은 사상 행태야말로 패쇄주의를 답습,사회주의의 근본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공격하면서 『경제가 낙후되고 특히 오랫동안 봉건통치를 받아온 나라의 경우 자본주의 제도를 무조건,완전히 배척하기 보다 유용한 부분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정확히 이용함으로써 개방형 사회주의 경제제도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설은 자본주의가 인류사회 발전과정으로 볼때 중요한 역사의 한단계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사회주의 초급단계에서 자본주의를 완전히 뿌리뽑거나 배척할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이를 정확하게 이용,사회주의를 부강의 길로 이끄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87년 당시 총서기 조자양이 개혁개방 정책의 가속확대를 강조하며 그 이론을 기초로 제기했던 이른바 「사회주의 초급단계론」을 당기관지가 다시 공식거론한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