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장 장남 양호씨 KAL사장 승진설한진그룹이 금명간 조중훈회장(72)의 장남인 조양호 대한항공 수석부사장(43)을 대한항공 사장으로 승격시킬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오는 27일 대한항공의 정기총회를 즈음해 핵심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현재 대한항공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중건사장(60·조 회장의 첫째동생)은 그룹 처음으로 계열사 회장제를 도입,대한항공 회장으로 선임할 에정이라는 것.
한진그룹의 이같은 인사방향은 그룹의 향후 대권승계 구도와 관련해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2세 승계체제가 실질적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사실상 실세이면서도 「직함」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아온 조양호부사장을 그룹 모기업의 경영전면에 나서게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선언」하게 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부사장은 그룹 주식보유 측면에서도 부친에 이은 두번째 대주주로 이미 후계기반을 충분히 갖춰놓은 상태다.
그러나 조 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에 선임되더라도 1∼2년내 그룹총수로 「등극」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견해.
부친이 아직 건재,경영 주요사안을 챙기고 있고 삼촌인 조중건사장도 그룹내 상당한 지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
중건사장이 지분보유 등 실질적인 위력은 갖고 있지 못하나 그동안 그룹성장에 기여해온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
이에따라 앞으로 한진그룹의 후계승계는 중건사장과 양호부사장의 위상에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건사장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그룹차원의 총괄적인 업무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과도기적으로 정세영회장에게 대권을 넘긴 것처럼 한진그룹도 중건사장에게 잠시 바통을 넘긴뒤 양호부사장이 곧 이어받도록 하는 2단계 승계방식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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