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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타개 물갈이」론 등장속/27일 실시… 후보셋 등록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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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타개 물갈이」론 등장속/27일 실시… 후보셋 등록마쳐

입력
1992.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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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회장선거 열풍/황승민 현회장·박상규씨 재격돌 양상오는 27일 실시될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선거를 앞두고 중소기업계가 선거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번 제17대 기협회장 선거에는 황승민 현 회장(55)을 비롯,박상규 비철금속연합 회장(56)과 김직승 인쇄조합연합 회장(50)이 각각 지난 22일 후보등록을 마쳤으나 사실상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계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현 난국을 타개할만한 새로운 인물이 선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도자의 자질론은 물론 정부 대기업관련 기관과의 대외교섭력 등을 갖춘 인물이 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일부에서는 「물갈이론」까지 거론하는 등 전반적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같은 양상속에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은 황 현 회장과 박 비철금속연합 회장의 재대결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 89년 2월 선거때 두사람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못가리고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3표차로 박 회장이 석패를 했었다.

당시 1차 투표에서 박 회장은 1위를 했으나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해 기협 회장직에 선출되지 못하고 황 회장에게 「뒤집기」를 당한바 있다.

황 회장 진영은 당시 분패한 박 회장이 재도전해올 것을 예상,그동안 중앙회 이사진을 측근으로 기용하는 등 기득권을 활용,탄탄하게 조직기반을 갖춰왔다.

박 회장측도 이에 맞서 반황회장 세력을 규합하는 한편 기협 원로들을 지지세력으로 특유의 「대세론」을 강조하고 있다.

박 회장측은 『황 회장체제가 중소기업을 위한 중장기 대책은 외면한채 회원간에 상호불신만 조장해왔다』며 『회원간에 서로 협조하며 어려운 중소기업계에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 회장측은 지난 3년간 재임기간동안 중앙회 예산을 53억원에서 85억5천만원으로 늘리는 등 기협의 자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반박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황 회장측은 중앙회 이사중 35명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으며 신설 협동조합 이사장들도 포섭하는 등 다소 여유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박 회장측은 황 회장의 편가르기 인사에 대한 반발세력을 규합하는 한편 전 현직 중소기업조합 이사장들의 친목모임인 협친회를 중심으로 지지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들 두사람의 대결속에 상대적으로 소장파인 김 인쇄조합연합 회장이 현 기협 부회장이란 간판과 패기를 바탕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으나 대세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박 대결이 첨예하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2차 투표까지 갈 경우 김 회장측이 황·박 양인중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에 따라 승부가 가려질 수도 있다.

기협회장 선거의 선거인단은 1백39개 각 업종별 협동조합 이사장(연합회 14개 포함)과 대한상의 회장과 유관단체장 및 각 은행장 등 22명의 특별회원을 포함,모두 1백61명이다.

재적 3분의2 이상 출석과 출석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판가름나지만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못낼경우 2차 투표로 1·2위 득표자중에서 최고득표자를 회장에 선출한다.

기협 회장직은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자리로서 무명의 인사가 일약 재계의 거물로 등장할 수 있을뿐 아니라 정부의 각종 정책 등에도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이번 선거야말로 모든 것을 떠나 중소기업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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