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후도 현장복귀 투혼 발휘광주 해양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더 큰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소방관들과 공군부대원들의 희생적인 진화작업 덕분이었다.
사고접수 즉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또 다른 가스폭발이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도 불구,불바다에 뛰어 들어 필사적인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고재모 광주소방본부장(58) 등 소방관 15명이 폭발로 인한 파편 등에 맞아 화상을 입었다.
사고현장을 진두지휘하다 얼굴과 손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조선대병원에 입원중인 고 본부장은 『심지어 이미 폭발해 불길이 치솟는 탱크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 있는 3백톤짜리 가스탱크까지 접근해 폭발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소방관도 있었다』며 『이들의 투철한 사명감이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본부장 등 부상 소방관들은 병원에서 간단한 응급조치만 받고 환자복을 그대로 입은채 다시 현장으로 달려가 진화작업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 공군 3252부대 대대장 전주운중령(44),군소방관 나상희준위(44) 등 군부대원들은 살수거리가 일반소방차의 2배나 되고 가스화재 진화약품을 적재한 T6,CK22 등 특수 화학소방차를 즉각 동원해 대형 참사를 막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처럼 군·관 협동체제가 가능했던 것은 89년 6월과 90년 9월 광주 소방서와 합동으로 실시했던 평시훈련 덕분. 전 중령은 『이 두차례의 훈련에서 대형탱크 인화방지에 초점을 맞춰 가상 진화연습을 했는데 이번 사고에서 같은 실제상황이 벌어져 효과적인 진화가 가능했다』고 밝혔다.<광주=송두영기자>광주=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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