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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사이 안전장치 전혀없어/광주 폭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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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사이 안전장치 전혀없어/광주 폭발사고

입력
1992.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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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3시께나 완전 진화될듯/소방관등 15명 중화상/재산피해 25억… 더 늘듯/탱크로리 운전사 구속키로【광주=윤승용·황상진·임종명·김종구·송두영기자】 광주 일원을 공포의 아수라장으로 몰아넣은 광주 해양도시가스 폭발사고는 발화 17시간이 지난 24일 정오 현재까지 완전진화가 되지않은채 피해액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소방관 등 15명이 중화상을 입고 25억원의 재산피해가 난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특히 이번 사고로 도시가스사업법상 시·도지사의 권한사항으로 돼있는 도시가스 제조시설과 인근 건축물과의 거리제한이 불과 30m로 규정된 광주시 조례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불길은 지상의 제3탱커 잔류가스가 자연 소진되는 하오3시께야 완전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자부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대책반은 이번 사고가 공장내에 가스용기 및 자동차 가스충전소가 있는데다 가스탱크 사이에 보호벽 등 안전장치가 없어 일어난 것으로 판단,앞으로 도시가스 공장내의 가스충전 시설을 외부로 이전하고 공장내 주요시설 사이에 보호벽을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피해◁

이번 화재로 광주시 소방본부장 고재모씨(58) 등 소방관 2명이 화상을 입고 조선대병원에 입원한 것을 비롯,소방관 7명과 해양도시가스 직원 8명 등 모두 15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 화재로 해양도시가스의 저장탱크 8개중 LPG탱크 2개와 부탄가스 지하탱크 1개 등 3개가 폭발,전소됐고 회사건물 2백여평과 반경 50m이내 부근 공장들도 모두 전소됐다.

또 회사마당에 있던 트레일러 3대와 소방차와 일반차량 등 7대가 모두 불탔고 저장탱크서 30m 떨어진 성안양계장(주인 안영팔·49)의 건물축사안에 있던 닭 4천마리가 축사와 함께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이밖에 부근주택의 유리 2백30장과 천하기업철공소 가건물 1백여평 등 6천여만원어치의 기자재가 소실됐다.

▷복구·수습◁

광주시는 24일 상오9시30분 북구청서 수습대책위원회를 열어 피해상황을 정밀파악후 최대한 보상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에따라 관계기관과 함께 조사반을 구성,조사에 나서는 한편 도시가스 회사와 시내 LPG충전소 등 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진단도 실시키로 했다.

이효계 광주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남공단에 있는 해양도시가스 제2 공장에서 차질없이 가스를 공급토록 하겠다』며 『앞으로 원만한 보상과 함께 가스저장 시설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안심하고 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화인을 수사중인 광주 북부경찰서는 24일 상오2시께 사고를 유발한 부산 아세아상운 소속 부산9 바2160호 탱크로리 운전사 박정일씨(27)를 북구 용봉동 83 자취방에서 연행,철야조사끝에 박씨의 실수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밝혀냈다.

박씨는 경찰에서 23일 하오5시40분께 여수에너지에서 LPG 15톤을 적재한 부산9 바2160호 탱크로리를 몰고 해양도시가스에 도착해 가스탱크에 접근하려는 순간 차량운전석에서 엔진과열로 화재가 발생,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끈후 해양도시가스 소속 차량으로 교체했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탱크로리와 연결하려 했으나 두 차량을 연결하는 에어튜브 두가닥을 서로 바꿔끼워 작동이 안되자 차에서 내리는 순간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려있던 탱크로리가 경사 8도의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가 7m 정도 떨어진 저장탱크를 들이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를 업무상 중실화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당시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던 사실을 확인,회사관계자도 입건할 방침이다.

▷보험◁

(주)해양도시가스는 지난해 7월30일 안국화재에 화재보험 16억7천만원,손해배상 책임보험 8억원 등 모두 24억7천만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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