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편리·시간절약 이점 기업이용 늘어/부대시설 확장 한창… 외국사도 참여채비【베를린=강병태특파원】 독일에서는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가 회의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남부 뮌헨에 있는 한 컴퓨터 회사의 영업담당 간부는 최근 경영주로부터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에 두 지역 영업담당자들을 전원소집,긴급회의를 열라』는 지시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두 도시 모두 박람회로 인해 호텔 등 숙박시설과 회의시설이 완전 동이 난데다가 뮌헨프랑크푸르트간의 항공편도 예약이 어려운 형편이었다.
궁리끝에 이 간부는 두 도시 사이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회의장소로 잡았다. 그러자 참석예정자들 모두가 환영을 표시했다. 자동차로 1∼2시간이면 쉽게 이 회의장소에 도착할 수 있고 회의가 끝난 뒤 곧장 각자 위치로 돌아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의 농업부도 얼마전부터 고속도로휴게소를 산하기관 및 각지 농민대표들과의 회의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가 참석자들이 주 수도 슈투트가르트시의 복잡한 거리나 생소한 도시에서 회의장을 찾아 헤매는 불편을 덜 수 있기 때문.
이같은 고속도로 휴게소 회의의 이점을 이용하는 기업과 관청들은 점차 늘고 있다.
이에따라 고속도로 휴게소들도 회의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간이식당 시설이 고작이던 고속도로 휴게소들은 최근 고급화된 비즈니스 레스토랑을 새로 짓고 여기에 크고 작은 회의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중에는 아예 각종 회의시설을 갖춘 비즈니스 센터를 신축한 곳들도 있다.
이 비즈니스 센터에는 차트시설 영사시설 비디오 퍼스컴 팩시밀리까지 갖춰 회의는 물론 업무연락에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 자동차로 3시간이상 걸리는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사이의 고속도로에는 이같은 휴게소가 4군데나 생겨 1∼2시간내 회의장소에 모일 수 있게 됐다. 이 휴게소들은 또 대부분 숙박시설도 갖춰 며칠간 계속되는 회의도 유치하고 있다.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은 사통팔달로 편리한 곳으로 정평이 있지만 휴게소 시설은 대체로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보다 오히려 못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서유럽국가들의 경우 고속도로 휴게소에 상당한 고급식당이 있으나 독일휴게소들은 독일인의 실용성을 반영,소시지와 빵을 파는 간이식당만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바로 이를 노리고 최근 유명한 스위스의 뫼벤피크체인 등 외국업체들이 독일 고속도휴게소 사업,그중에서도 「비즈니스 휴게소」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뫼벤피크사의 비즈니스 휴게소는 회의시설뿐 아니라 타이피스트 비서 등 인력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미 스위스 고속도에 이같은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재미를 보고 있는 뫼벤피크사는 곧 독일북부의 수도 베를린과 남부중심 뮌헨간의 고속도로 등에 대형 비즈니스 휴게실들을 지을 계획이다.
뫼벤피크사는 앞으로 대도시에서 여러 지역의 관계자들을 모아 회의를 갖는 것은 특히 시간에 쫓기는 기업들에는 거의 불가능해 질 것이라며 비즈니스 휴게소 사업의 전망을 자신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의 맥도널드 등도 뒤질세라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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