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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대전엑스포/18개월 앞두고 준비상황 알아본다(화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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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대전엑스포/18개월 앞두고 준비상황 알아본다(화제 추적)

입력
1992.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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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일 촉박… 숨가쁜 건설현장/주제관 이미 골조공사 진행중/27만평… 나머지도 상반기 착공한 나라의 경제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긴다는 엑스포 행사가 1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8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93일 동안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원 27만여평에 펼쳐질 엑스포 행사에 참가할 국가는 모두 83개국. 예상관람객은 총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진국으로는 처음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이기 때문에 상공부·과기처 등 관련기관 및 주최측인 대전시는 연일 엑스포 행사준비에 숨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준비상황을 중간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대전엑스포 행사장은 국제전시구역과 과학공원구역 및 공연장·위락시설 등 부대시설로 조성되고 있다.

박람회장 오른쪽의 「국제전시구역」에는 주제관·전자산업관·섬유산업관·국제관·항공산업관 등 15개 전시관이 세워진다.

또 박람회장 왼쪽부지인 「과학공원구역」에는 정보통신관·인삼생명관·석유에너지관·점자컴퓨터관·식량자원관 등 12개 전시관이 건설된다.

행사장 중앙에는 높이 93m의 엑스포 상징탑이 세워지고 서북단에는 3백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엑스포 꿈돌이동산」이 들어선다.

엑스포행사장은 1년6개월 남은 행사준비의 열기로 영하의 추위를 무색케한다.

지난해 5월 착공된 주제관은 이미 부지조성 및 기초공사가 완료됐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골조공사에 들어갔다.

높이 22m의 기중기가 폭 50∼90㎝짜리 철골골조를 들어 올리면 기능공들이 볼트와 너트로 골조를 짜맞추고 있다.

5천2백평 부지에 타원형으로 건설되고 있는 주제관은 내년의 모든 엑스포 행사를 주관하는 장소로 사용된다.

엑스포행사장 현장에는 지난해 6월 착공된 6천9백90평 규모의 정보통신관이 육중한 골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3천평 규모의 우주항공관,1천6백평 규모의 자동차관,1천7백평 규모의 지구관,2천1백평 규모의 대전시관이 착공됐다.

도룡동 일원의 엑스포 행사장은 이들 전시관 건립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로 콘크리트파일 박는 소리며 흙을 파내는 포클레인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유철희 지역본부장은 『총 26개의 엑스포전시관 가운데 지난달말까지 8개 전시관이 이미 착공돼 공사에 들어갔으며 나머지 18개는 올 상반기중 모두 착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엑스포행사장 주변에는 총 92건의 도로확장·교량신설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대전인터체인지에서 박람회장을 잇는 5㎞ 구간,신탄진인터체인지에서 박람회장간 7.8㎞ 구간,호남고속도로에서 유성간 6.9㎞ 구간 등 박람회장 주변은 기존의 2∼4차선에서 6∼8차선 확장공사로 인해 수십대의 덤프트럭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엑스포행사◁

내년 8월부터 83개국이 참가하는 엑스포행사는 그야말로 「첨단과학의 잔치마당」이다.

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 각국은 자국이 개발한 각종 첨단과학의 산물을 엑스포행사에 선보일 예정.

선진국들의 첨단과학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게 되는 장소는 오는 3월 착공될 「국제관」이다.

박람회장 오른쪽 중앙의 1만평 부지에 세워질 국제관은 영구전시관 및 임시전시관으로 조성되며 각국의 희망에 따라 전시관이 배치될 예정.

엑스포행사는 특히 외국바이어 및 관광객들에게 국내기업들의 제품을 선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통신이 그동안 개발한 각종 첨단통신기술을 선보일 「정보통신관」은 텔리콤플라자·궤도전시관·영상관 등으로 구성돼 국내외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게 된다.

텔리콤플라자는 「비디오 월(Wall)」을 이용,영상으로 통신의 역할과 중요성을 부각시킬 예정.

궤도전시장은 궤도차를 타고가면서 통신의 발달사를 한눈에 조명할 수 있도록 구성되고 있다.

한국전력이 세우고 있는 「전기에너지관」은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인류의 노력상을 초대형 특수영상에 조명하게 된다.

포항제철이 과학공원구역내에 조성할 「소재관」은 연면적 1천4백평·지상 2층 규모의 건물에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를 주제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

특히 「소재로의 꿈의 여행」을 테마로 펼쳐질 메인쇼는 「험준한 바위에 새겨진 호랑이가 생명을 얻어 철의 세계로 모험여행을 떠나는」 독특한 영상여행을 보여주게 된다.

현대그룹은 1백80억원을 들여 21세기 교통수단으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를 전시·운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내 기업들은 섬유산업관·자동차관·전자산업관·전산관·중소기업공동관·우주항공관 등에서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첨단과학 제품을 소개할 계획.

▷문제점◁

「경제올림픽」에 비유될만큼 국가경제에의 기여도가 높은 엑스포행사는 1차산업에 1천조2백50억원,제조업에 1조2천50억원,3차산업에 1조7천3백50억원 등 총 3조6백50억원 규모의 국내생산 유발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엑스포 공인이 지난 90년 6월에야 겨우 이루어지는 바람에 촉박한 준비일정으로 일부 기반시설 공사는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박람회장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추진하는 호남고속도로 화암인터체인지 신설공사는 아직까지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건설부가 총 1백20억원의 예산 가운데 41억원이 부족하다며 도시계획사업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폭 16m에서 50m로 확장할 계획인 박람회장 인근의 만년교 확장공사도 절대공기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도심­서대전사거리­박람회장을 잇는 계룡로 확장사업은 철거대상 상가 및 세입자들이 둔산지구내 이주택지를 요구하고 나서 내년초까지 완공이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전=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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