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수 일방추진 반발불러/성적불량기자 해임등 “횡포다”/제작차질… 졸업호 포기성적불량기자 해임 등 대학신문 개혁안을 둘러싼 주간교수와 학생들의 마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고대신문이 신년호에 이어 졸업호도 내지 못하게 됐다.
이미 지난해부터 「평점평균 3.0 이하의 학생들은 학보사기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홍기선 주간교수(50·신문방송학)는 지난달 중순께 이 기준에 미달한 편집국장 등 학생 기자 5명을 해임했다.
홍 교수는 이 조치에 대해 『대학 신문기자라면 평균성적 3.0은 넘어야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경우만 해임했다』며 『학생들이 신문일로 본분인 학업을 소홀히 하는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교육적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사칙에도 없는 학점 미달기자에 대한 해임은 주간교수의 횡포이자 학원탄압의 일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홍 교수는 지난 14일 학생들과 만난자리에서 해임철회불가 입장을 못박고 남은 14명의 기자들이 주간책임하의 신문제작을 거부할 경우 신문사 출신 동인선배들을 동원,졸업호 제작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인선배들이 『학생본위의 신문제작이 고대신문의 전통』이라며 해임철회를 요구하자 홍 교수는 지난 18일 발행일을 1주일 앞두고 졸업호 발행도 포기했다.
홍 교수와 학생들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내달 4일로 예정된 개강호를 비롯한 1학기 신문발행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홍 교수는 성적제안 외에도 「엘리트신문론」으로 지칭되는 전반적인 신문사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호 총장에 제출한 개혁안에서 홍 교수는 ▲전문성 부족 ▲「사회변혁을 위한 선전선동」이라는 잘못된 언론관 ▲주간과 기자들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등 조직의 허약성이 고대신문이 당면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또 취재영역 확대,학생중심의 제작주체변화 등 6개항의 기본원칙하에 전문언론인 출신 부주간 영입,간사확충 등의 개혁안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이밖에도 기존시험을 통한 기자선발제도를 폐지하고 「언론교실」을 마련,이 과정을 거친 우수학생을 기자로 뽑는다는 계획을 세워 이번학기 실시를 목표로 구체적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개혁이 필요하다면 교수·학생·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개혁 추진위」를 구성,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희정기자>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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