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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취임4돌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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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취임4돌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입력
199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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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치러야 민주발전」 깨달아”/「북방」 현재 80% 성취… 한·중 정상회담 총력/경제 어려움 극복한 대통령되기를 희망/분규등 심할땐 “저게 무슨 대통령이냐” 지적에 고민노태우대통령은 22일 낮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오는 2월25일의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즈음,지난 4년간의 국정을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2월25일 퇴임하는 날까지 『국민들보다 몇걸음 앞서나가되 돌아보면 금세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위치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지난 4년간 국정수행에서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가.

『보람이라는 것은 자기희생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얻었을때 느끼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는 6·29선언이후 이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어떤때는 내자신 회의도 느꼈습니다. 기존의 사회질서는 흔들리고 고쳐야 할 것은 많고 소중히 보호해야할 것도 많고… 국민들이 무정부 상황에서 방황할때 나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의 태도를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가를 치러야 민주주의는 발전한다는 깨달음을 갖게됐습니다.

국민들에게 이런 깨달음을 갖게하면서 민주주의를 성취한것도 보람이겠지요.

북방정책의 성공도 보람중 하나입니다. 나는 80년대초부터 북한의 무력도발 위협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직접대화보다는 근공원교 방식의 외교적 해결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구체적 발안을 구상해왔습니다. 말하자면 그것이 북방정책의 시발입니다. 대통령 취임이후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북방정책이 비로소 개화되기 시작한겁니다.

서울올림픽이 북방정책의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으며 그이후 쉽게 동구권 국가들과 수교가 이뤄지고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과도 3번이나 정상회담을 갖게됐습니다. 이를 누가 상상 했겠습니까.

북방정책의 완료 단계를 1백%라 한다면 지금 그 80%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분야에서는 지난 4년간 고통과 불안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과정에서는 치러야할 경제적 대가가 있게 마련이지요. 노사분규 등 누적된 욕구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극한적 한계상황이 닥칠때 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어려웠습니다. 나는 지금도 분수를 지키고 한계상황을 슬기롭게 참아준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게 무슨 대통령이냐」는 뼈아픈 손가락질도 있었고,강경대처를 건의한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고통과 보람이 엇갈린 4년이었습니다』

­외신에 의하면 북한은 영변지역에서 지하터널을 이용한 핵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같은 보고를 받았습니까.

『확실치는 않으나 그럴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한 보고를 여러차례 받았습니다.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을 제거해야 한다는데는 세계모든 나라들이 컨센서스를 갖고 있습니다. 곧 실무대표 접촉을 갖습니다만 절대로 핵문제에 대해 우리측이 유야무야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핵문제는 반드시 타결 지여야할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번 기회에 해결되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 등 구속력을 갖는 여타 국제기구를 통해서라도 실현시켜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정재벌이 정당을 결성해 정치활동을 하는데 어떤 견해를 갖고 있습니까.

『누구는 정치를 하고 누구는 못한다는 제한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 수준높은 우리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입니다』

­정당에서 선거자금을 많이 쓰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당의 서거자금을 조사할 용의는 없습니까.

『정당하고 한법적인 자금이라면 그것을 알아본다는 것 자체가 정치탄압의 인상을 주겠지요. 선거를 깨긋하고 공정하게 치러야 한다는 것은 나의 의지이며 국민들의 뜻입니다. 잘못 쓰여지는 돈은 법에 의해서 또는 그것을 목격하고 접하는 국민들에 의해서 올바르게 다스려 지라라고 생각합니다.

­14대 총선이 공명하게 치러지리라고 생각합니까.

『국민들이 선거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도 과거와 달리 한 단계 성숙된 행동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1년의 국정은 어떻게 운영해나갈 생각입니까.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내고 6·29선언이 명실공히 실천되도록 해나갈 것 입니다. 그것을 국민과 역사앞에 평가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경제활력 회복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경제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제의 각 주체에 대해 하면된다는 자신과 용기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채가 5백억달러라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정치인들이 있는데 그건 어불성설입니다. 지난 87년말 순외채가 2백24억달러였고 과거 제일 많았을때가 3백55억달러 였으나 작년말 현재 순외채는 1백24억달러로 줄었습니다.

외환보유고도 한국은행에 1백60억달러,시중은행에 50억달러로 2백10억달러나 됩니다.

정부가 지난 89년부터 국제수지 적자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서 기술개발·사회간접자본투자·인력양성 등의 대책을 세웠으나 그 효과가 빠르면 금년도 후반기부터 나타날 것입니다.

나는 민주화를 이룩한 대통령,통일기반을 닦은 대통령,경제의 도약을 이룩한 대통령의 되기를 희망했으나 경제분야에서만은 기대치를 바꿔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한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고위급회담이 잘돼 정상회담이 백두산이나 한라산에서 이뤄진다면 그것도 보람이겠지요. 만리장성에서 중국의 정상과 회담을 가지리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아니라면 다음 사람에게 그런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같은 기반이 조성되도록 앞으로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이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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