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3조4천여억 유통/5년내 만원권 넘어설듯/전체화폐의 38%… “10만원 지폐발행” 제기도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1만원짜리 지폐만큼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10만원짜리 수표는 1천원짜리나 5천원짜리 지폐에 비해서는 6배 가량 더 많이 유통되고 있어 1만원짜리 지폐에 이어 사실상 제2 중심화폐로서 자리잡았으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5년 이내에 1만원짜리 보다도 더 많이 쓰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10만원짜리 지폐의 신규발행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의 시중유통량은 3조4천6백억원(3천4백60만장)으로 90년의 2조6천4백억원(2천6백40만장)에 비해 31%가 증가했다.
이에따라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는 지난해 전체화폐 유통량 9조1천억원의 38%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유통규모는 5년전인 87년의 1조1천2백억원과 비교하면 3배가 늘어난 것으로 당시 10만원짜리 수표의 비중은 전체화폐 발행액의 23%에 불과했다.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는 지난 87년이후 매년 30% 안팎의 급증세를 보여온 반면 중심화폐인 1만원짜리 지폐는 20%씩의 증가율을 보여오다 지난해엔 그나마 10.3%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중에서 일반인들은 인플레로 인한 1만원짜리 지폐의 구매력 저하를 실감하고 있으며 대개의 경우 1만원권 보다는 10만원짜리 수표가 더 유효한 결제수단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10만원짜리 수표는 하루 발행량의 70% 수준인 2백42만장이 어음교환소에서 결제되고 있으며 일단 발행되면 평균 10일 가량 유통되고 있다.
시중화페 유통량은 지난 79년까지만해도 1천원짜리 지폐가 전체의 41%로 주종을 이뤘으나 이후에는 1만원짜리 지폐가 1천원권을 앞서 중심화폐로 자리잡았으며 최근엔 전체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한은은 10만원짜리 수표의 유통증가가 인플레와 더불어 경제 규모의 확대에도 영향을 입었다고 밝히고 화폐영역과 수표영역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10만원짜리 지폐의 발행 등의 발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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