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자율권 확대만이 탈출구”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6대 회장인 고려대 김희보총장(61)은 지난 20일 회장 취임사에서 『입시부정과 시험지 도난사건 등으로 땅에 떨어진 대학의 위상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의 소금이 돼야할 대학이 오히려 국민들을 걱정시키는 「대학위기의 시대」에 4년제 대학 총·학장들의 대표가 된 김 총장의 짐은 무겁다.
김 총장은 대학이 본연의 임무인 학문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주변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만 대학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총장은 현재 우리의 대학수준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기초과학이나 첨단기술능력 등 이공계 분야에서는 외국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김 총장의 대학위기론은 정부와 기업의 전폭적인 도움이 시급하다는 「대학 재정지원론」으로 연결된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도 최근 논란을 빚고있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대학이 어느정도 공공기관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돈을 주고 입학자격을 얻는 제도는 무리』라며 『원칙적으로 반대』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대학발전에 큰 기여를 한 기업이나 개인에 어느정도 입학상의 혜택을 주는 문제는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다.
김 총장은 이런 얘기끝에 『우리나라 사립대총장은 좋은 집에 사는 구걸꾼』이라고 말하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재정지원 문제와 함께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선발권을 비롯한 대학자율권이 크게 확대돼야 한다고 말하는 김 총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63년부터 줄곧 모교에서 강의해온 골수 고대인. 90년 6월 교수직선으로 총장이 뒨뒤 하로 5시간을 자는 고된 생활을 하고 있다.
김 총장은 외아들(33·고려대 지질학과 박사과정)을 결혼시키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 패밀리아파트에서 부인 김성숙씨(62)와 단촐하게 살고 있다.<송용회기자>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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