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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김정일체제는 중국식 사회주의”/김일평교수,토론회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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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김정일체제는 중국식 사회주의”/김일평교수,토론회서 주장

입력
199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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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 중국영화탐닉등 성장과정 영향북한 김정일이 주석직을 승계할 경우 북한정치는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경제는 개혁·개방을 통해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방향이 될것이라는 분석이 한 재미 정치학자에 의해 제시됐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소장 홍성태)가 20일 하오 서울 캐피탈호텔 3층 연회장에서 개최한 토의회에서 「김정일 체제의 특징」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김일평교수(미 코네티컷대·현 서울대 외교학과 초빙교수)는 『앞으로 북한은 정치개혁과 경제체제 개방을 통해 김정일 특유의 체제를 창출,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남북관계와 중국정치 전공인 김 교수의 이같은 전망은 김정일의 성장과정과 성격 등에 대한 분석에 기초한 것이어서 흥미롭다.

김 교수는 42년 2월16일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 부근 부야츠크에서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정일이 청소년시절 어머니와 동생 슈라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한국전쟁중 중국 길림에서 피란생활을 할때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생긴 오이디푸스콤플렉스가 개성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제,어렸을때 평양의 중국대사관에 자주 찾아가 만화책과 무술영화를 즐긴것이 중국을 체제모델로 선택하게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김정일 체제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때문에 매우 불안하고 오래 지속되지 못할것으로 볼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권위를 받아들이고 주체사상을 발전시킴으로써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김정일이 플레이보이이며 성격이 과격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64년봄 김일성 종합대 정치경제학과 졸업 당시의 논문 「사회주의 건설에서 군의 위치와 역할」에서 농촌을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군단위의 역할증대에 시각을 돌렸을만큼 합리적 사고력을 갖췄다는 시각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또 김정일이 74년부터 시작한 3대혁명(사상·문화·기술) 소조운동을 중국 문화대혁명시절의 하방운동이 비유하고,김정일 체제는 항일빨치산 운동을 한 혁명투사들이 주축인 김일성의 혁명 1세대와 달리 3대혁명 소조운동을 통해 70∼80년대 새로 등용된 기술관료들로 조직된 것을 큰 차이점으로 들었다.

특히 북한 전문가들중 김정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핵심엘리트가 3백명에 이를것 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김정일이 고르바초프의 모델을 따를 경우 체제붕괴 등의 가능성도 있는것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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