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언론보좌관 출신 강경보수/“외치보다 내치” 신고립주의 표방18일 실시된 미국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패트릭 뷰캐넌 공화당후보(53)가 의외로 선전,올해 대통령 선거에 일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뷰캐넌은 당초 여론조사들이 부시가 60%대 30%정도로 압도하리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종 부시의 「턱밑」을 위협하며 40%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미 언론은 일제히 『뷰캐넌의 황소같은 돌진이 부시의 탄탄한 아성을 뛰어넘었다』고 전하며 오히려 뷰캐넌이 승리라도 거둔듯 놀라워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첫 예비선거에서 대권경쟁 후보에게 35%이상 득표율을 허용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부시 후보도 예상밖의 초반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불황에 허덕인 뉴햄프셔 주민의 불만이 이번 선거에 작용한 것』이라고 치부하면서 『아직도 나에게는 8개월반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며 자위하고 있다.
공화당내에 강경보수파로 알려진 뷰캐넌은 이번 뉴햄프셔주 선거결과로 얻은 추진력을 발판으로 반드시 백악관으로 입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내가 이제까지 줄곧 외쳐온 미국제일주의(America First)에 미국인들이 뜻을 뭉친 결과이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나는 대권을 향한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사자후를 토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뷰캐넌의 돌연한 부상은 그의 인물됨됨이보다는 부시 경제실정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공화당 유권자들이 허약하고 우유부단한 이미지의 부시에게 더이상 미국 경제를 맡길 수 없다는 판단아래 대안으로 찾은 인물이 뷰캐넌 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뷰캐넌은 부시에게는 볼 수 없는 강인한 신념과 딱부러지는 언행을 지니고 있다.
낙태·대외원조·증세 등에 대해 일관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하며 에이즈를 「자연의 형벌」이라고 규정하는 등 강력한 보수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좌초된 미국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우선 「외치보다는 내치」라는 신고립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색채가 짙게 배인 뷰캐넌은 신문기자 출신이다. 워싱턴 타임스 등 신문칼럼과 CNN·PBS 등 TV프로그램을 맡으며 닉슨 포드 레이건 등의 언론보좌관도 역임했다. 한때 히틀러를 「탁월하고 용감한 인물」로 찬양,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뷰캐넌은 「작은정부론」에 기초한 소득세율 인하,연방예산 동결을 그의 경제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38년 11월 워싱턴에서 아일랜드계 회계사의 아들로 태어난 뷰캐넌은 조지타운대를 거쳐 컬럼비아대에서 신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69년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등용돼 공화당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71년 결혼했으나 자녀는 없다.<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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