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예상밖 선전 부시 재선 먹구름/공화/확실한 선두 없어 장기 소모전 우려/민주【맨체스터(뉴햄프셔주)=정일화특파원】 지난 2개월간 전국적 주시속에 격렬한 선거전을 치른 뉴잉글랜드의 뉴햄프셔주는 18일 공화·민주당에 별로 달갑지않은 결과를 안겨준채 다시 경제침체의 침묵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공화당은 조지 부시후보가 60%가 안되는 58%의 표만을 얻어 40%를 얻은 패트릭 뷰캐넌으로부터 예상치않던 큰 상처를 받았으며,민주당역시 빌 클린턴후보의 인기하락을 딛고 올라선 폴 송거스후보가 예상만큼은 클린턴을 확실히 누르지 못한채 35대 26%라는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후보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부시에게는 상당한 타격이며,아직 뚜렷한 선두주자를 찾지못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도 오는 3월10일의 슈퍼화요일」을 지나봐야 전국적인 후보의 탄생여부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전국에서 모여들었던 선거운동원과 뉴햄프셔 자원봉사자들은 18일밤의 후보별 지지대회를 끝마친후 플로리다,조지아,루이지애나,매사추세츠,미시시피,테네시,텍사스 등의 12개 슈퍼화요일 선거지역으로 썰물빠지듯 돌아갔다.
8.1%에 이르는 실업률과 25개 대회사가 도산한 경제침체 상황을 후보마다 거론하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경제정책으로 이 난국을 타개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예비선거전의 종료와 함께 경제불황만 그대로 남겨놓고 후보들도 저마다 떠나갔다.
송거스,클린턴 등 민주당 선두주자들은 18일 밤 다같이 승리자를 자처하면서 3월10일의 슈퍼 화요일에 승세를 굳히겠다고 지지대회에서 각각 말했다.
공화당은 뷰캐넌의 40%에 이르는 예상밖의 강세에 뷰캐넌,부시 양진영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개 TV토론자에서 일약 현직 대통령을 위협하는 정치적 거물로 부상한 뷰캐넌이나 뉴햄프셔 예비선거가 모두 끝날때까지 부캐넌 후보의 이름 자체를 거론하지 않은 부시 대통령이나 다같이 뷰캐넌 지지도가 40%에 이른데 대해 충격을 받고 있다.
공화당의 고민은 바로 뷰캐넌의 높은 지지율에 있다. 부시 지지자인 윌리엄 웰드 뉴햄프셔주지사는 부시 지지자대회에 나와 뷰캐넌 득표율을 언급하면서 『이 수치는 뷰캐넌 지지도라기 보다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부캐넌 같은 정치 초년병에게 이처럼 타격을 입을 수 있을만큼 취약점을 갖고있다는 점이 공화당을 초조하게 하는 것이다.
뷰캐넌 지지자들은 공화당내의 강경보수파로 이는 부시 대통령이 적어도 보수파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음을 입증하는 징표이다.
한편 민주당은 1위와 2위의 격차를 좀더 벌리지 못한데 불안해 하고 있다. 징병기피 문제가 나오기전까지만 해도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의 인기도는 40%를 넘고 있었다. 명문 예일대 출신의 변호사인데다가 13년간 주지사를 지낸 젊음(45)이 어쩌면 카터 대통령이래 쪽을 못써온 민주당을 집권당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모았던 것이다.
징병기피 문제가 터진이후 그의 인기는 20%선으로 떨어졌다. 대신 송거스 후보가 40%까지 올라갔다.
송거스의 진지한 정책,인기에 영합하지 않으려는 그의 일관된 정책제시가 화려한 영화배우 스타일의 클린턴보다 부시를 꺾는데 유리할지 모른다는 기대가 솟았다. 그러나 개표결과는 여론조사만큼은 송거스를 선두자리에 높이 올려놓지 못했다.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송거스는 남부에 내려갈수록 중부출신 클린턴보다 불리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기때문에 기왕 선두주자로 올라서려면 확실한 지위를 굳혀주기를 바랐던 것이 민주당측의 기대였다.
민주당측은 클린턴이 「떠오르는 별」에서 하루아침에 「지는 해」로 인기가 떨어진 후 『지금 상태로는 누가 후보에 당선되든 부시를 깰 자신이 없다』는 우려아래 마리오 쿠오모뉴욕주지사,로이드 벤슨상원의원(텍사스) 등의 「동면후보」 끌어내기 운동을 벌였었다. 그러나 쿠오모지지측이 마지막 도박을 건 기명투표 운동에도 불구하고 투표함에 들어간 쿠오모의 기명이름은 3% 정도에 불과해 앉아서 하는 선거운동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교훈만을 여실히 드러낸채 이런 대타방식은 별 실효성이 없음을 증명하고 말았다.
뷰캐넌 후보는 40%의 지지를 얻은후 『미국은 새 역사,새 혁명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부캐넌여단은 부시왕 군대를 물리칠 수 있다. 10주전만해도 존재하지도 않던 아메리카 복귀운동은 이제 결실의 수확만 남았다』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뷰캐넌의 지지기반인 강경보수파의 이탈세력을 어떻게 슈퍼 화요일을 통해 단속하느냐가 문제다.
한편 민주당의 송거스 후보는 그의 「경제무장운동」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전개해 클린턴을 3월10일의 슈퍼 화요일에서 확실히 따돌릴 것인가가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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