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벗어나 개방풍조 쉽게 쓸려/화장부터 배우며 동거도 태연히/교포들 “딸혼자 보내는 겁없는 부모들” 개탄금융기관 간부인 박모씨는 4년전 중학2년 딸과 국민학교 6학년된 아들 남매를 LA로 보냈다. 이곳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주재원 비자를 얻은 박씨는 부인을 아이들에게 딸려보내 월 7백달러에 아파트를 임대하고 2만달러가 넘는 일제 혼다 어코트 승용차까지 사주었다. 부인은 몇달동안 함께 살다가 먼저 이민온 시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남매는 처음엔 그런대로 이국생활에 적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얼마못가 중학생 딸은 도무지 영어를 못알아들어 수업도중에 집으로 오기 일쑤였다. 하루종일 TV만 봤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상급반의 모주택회사 사장아들과 사귀기 시작한 뒤부터는 결석이 잦아지고 이 남학생과 깊은 관계에 빠져버렸다.
할머니는 속수무책이었다. 1년에 몇차례씩 어머니가 와 머물다 갔으나 제대로 돌볼 수 없었고 딸의 생활을 일일이 알기도 어려웠다. 나이가 들어 운전면허증까지 딴 딸은 차를 몰고 LA중심가로 쇼핑을 하며 돌아다녔다.
동부의 대학으로 진학한 애인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비행기를 타고 LA로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LA에 온 박씨에게 딸은 『20세가 되면 결혼하겠다』고 떼를 썼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아이들을 데려올 수도 없게된 박씨는 남매를 뉴욕으로 전학시켰다.
뉴욕에서 유학중인 김모양(16)은 7년전 국민학생때 혼자 미국으로 왔다. 이곳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모에게 맡겨진 김양은 4년여 동안은 아무탈 없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러나 89년에 이모가 회사일로 1개월간 출장을 간 사이 「일」이 벌어졌다.
혼자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며 유학중인 같은 학교 18세짜리 남학생에게 걸려든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남학생은 유학온 여학생들을 잘 건드리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김양은 아예 학교를 안가고 남학생의 자취 아파트에서 밥을 지어주고 빨래도 해주곤 했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이모는 최근 김양에게 온 어느 남학생의 편지를 뜯어보고 깜짝 놀랐다. 두사람의 관계를 질투한 이 남학생은 상대방의 비행을 낱낱이 밝히며 사랑을 고백하고 있었다. 이모는 김양을 밤새도록 다그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3년전 LA로 딸을 유학보낸 회사사장 최모씨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온 길에 LA까지 갈 시간을 내기 어려워 샌프란시스코로 고교 2학년인 딸을 불렀다. 백인 남자친구의 차를 타고 호텔로 찾아온 딸은 그 사실만으로도 충격을 받은 아버지에게 『남자친구와 같은 방에서 자겠다』고 태연히 말했다.
미국 교포들에게 자녀교육중 가장 큰 골칫거리는 성문제이다. 미국의 10대는 성관계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에이즈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콘돔을 지급하는 곳도 뉴욕·LA·시카고·볼티모어 등 6개 도시에 이른다.
한 교포는 『미국의 10대 소녀는 14세 정도가 되면 정조관념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많은 교포들도 딸을 파티에 보내면 아예 함께 따라가 파티장 앞에서 기다렸다가 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느 교포는 딸이 파티에 간다면 피임약을 미리주어 보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뉴욕 플러싱 한인회장 김윤황씨는 『유학온 여학생이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교포 남학생과 동거하거나 자취아파트 등에서 혼숙을 하는 경우가 많아 교민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미국생활에서 어린 여자유학생들은 유혹에 쉽게 말려든다. 중학생이든 고교생이든 오자마자 손톱을 기르고 화장부터 하는 학생이 많다. 뉴욕에서 교포자녀와 유학생들에게 바이올린을 개인교습하는 박모씨(28·여)는 『한국에서 부모가 온다고하면 손톱을 자르고 화장을 지우느라 법석을 떠는 아이들이 상당수』라며 『잠시 왔다가는 부모들이 이런 행동을 어떻게 알 것이며 더욱이 성을 일찍 배우게 된다는 것을 알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동부의 어느 사립학교에서 국교 6학년때 왔다는 고교 2학년 여학생에게 미국생활로 인한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다.
『리버럴하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
『행동과 사고방식이 자유스러워졌다』
이 대답이 이상하다고 느꼈음인지 이 여학생은 얼굴을 붉히며 『그러나 엄마의 말씀대로 여자의 도리를 지키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중학 2년때 뉴욕에 온 주모양(27)은 처음에는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곧 미국적인 개방풍조에 물들어 버렸다. 대학원까지 나오는 동안 남자를 바꾸며 동거생활을 계속했다. 뒤늦게 이를 안 부모가 끌다시피해 딸을 한국으로 데리고 갔다. 이 어머니는 교포친척에게 『애만 버렸다』고 울면서 하소연했지만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교육전문가인 어느 교포는 『모든 교포들이 성문제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딸 혼자 내보내는 한국 부모들이야말로 정말 겁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발 어린 딸을 혼자 보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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