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성향분석 활용/공약소개 자동전화도/가격 40만원서 1천만원까지 다양컴퓨터가 14대 총선의 신병기로 등장했다.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 입후보자와 각 정당 사무국 요원들에게 컴퓨터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고 있다. 동 단위의 지역사무실에까지 컴퓨터가 비치돼 컴퓨터 없이는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실정이다. 종전에도 컴퓨터가 지역구민 관리에 이용되긴 했었다. 국회의원들은 지금까지 지역구민의 생일이나 경조사 등에 카드를 보낸다든지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우송하거나 국회발언록이나 정부가 발표한 각종자료 등을 입력시켜 도움을 얻는 등 단순작업에 컴퓨터를 이용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컴퓨터가 유권자를 분석하고 선거전략을 수립하는데 중심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각 정당 입후보자들의 선거참모들 사이에선 『이번 총선의 당락은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는 말이 나돌정도로 컴퓨터는 위력있는 신병기로 취급받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도 컴퓨터가 선거의 전략무기로 활용되고 있는 점에 착안,보다 효율적으로 유권자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경비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은 현대전자의 「당선확실」,국제마이크로테크놀로지의 「로메오」,비전의 「유권자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당선확실」 프로그램은 유권자의 성명 출신도 본관 생년월일 성별 출신학교 직업 종교 취미 가입단체 지지성향 등을 입력시켜 선거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입력된 자료들을 출신도별 동읍면별 학력별 직업별 종교별 연령별 담당자별 등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분류,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권자에 대한 성향을 분석,정책 및 선거공약 등을 제시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다.
또 각종 홍보자료 등의 우편발송도 아주 간편히 할수 있다.
로메오는 입후보자가 유권자 개개인을 상대로 전화를 통해 자기소개 공약 등을 설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
즉 입후보자가 자신의 음성을 녹음해 컴퓨터에 입력시키면 자동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입후보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전화걸기는 우편물이나 포스터보다 훨씬 효과면에서 월등하고 유세장에 나오지 못하는 유권자들에게 빠짐없이 후보자의 공약을 설명해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유권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을 입력해 놓으면 축하의 말을 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각종 행사 등을 유권자 및 당원 등에게 빠른 시간내에 전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컴퓨터 선거관리의 이같은 이점 때문에 정치인들중에는 박철언의원(민자당) 이철의원(민주당) 박찬종의원(신정당) 등을 비롯 많은 의원들과 입후보자들이 선거용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업계가 파악하고 있는 총선출마 예상자수는 대략 1천3백∼1천4백명선. 업계에서는 (주)한국소트프웨어 유통센터가 지난 1월 중순께 이들 입후보자와 보좌관,지구당사 사무국장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설명회를 갖는 등 활발한 판촉에 나서고 있는데 가격은 4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리생활에 컴퓨터가 널리 보급된 만큼 선거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올해는 선거의 해이므로 이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인기를 끌것 같다』고 밝혔다.<이장훈기자>이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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