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부족으로 풀뿌리찾아 이산저산 헤매/방북 재미교포 “시골엔 살찐사람 없다” 한탄【뉴욕=김수종특파원】 북한주민들중 일부는 식량부족으로 굶주림을 덜기위해 이산 저산을 다니며 먹을만한 풀뿌리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18일 최근 북한을 다녀온 중국내 한국교민들의 말을 인용,투멘발로 보도했다.
이들 한국계 교민들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의 불만이 최근들어 매우 고조되고 있으며 소위 위대한 수령 김일성에 대해서도 속으로는 경멸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지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한 젊은 한국계 교민은 최근 북한을 방문해보니 『가정에서 김일성을 저주하며 욕설들을 퍼붓고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
다음은 반페이지를 할애,사진과 함께 북한의 비참한 생활을 소상히 다룬 타임스의 보도 내용이다.
친척방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한국계 교민 또는 북한에서 산적이 있는 외국인 혹은 북한을 떠난 사람 모두의 말을 종합할때 북한의 일반주민들 생활은 끼니를 때우기가 어려운 실정이며 심지어 김치 이쑤시개 그리고 옷 전력 어느것 하나 부족하지 않은게 없는 매우 비참한 모습이다. 친척방문을 위해 북한에 다녀온 한 중국내 교민은 진료소에서 주사바늘을 소독하는 알코올도 부족하여 고생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존하는 가장 극악한 전제통치국이다. 그들은 좀체로 외국인의 북한방문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설령 외국인의 방문을 허용한다 하더라도 그들을 만나는 북한주민들은 후환이 두려워 모두 생활에 만족하며 생활이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이어서 북한에 다녀온 중국내 한국계 교민들의 증언은 이 세상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들중 하나인 북한의 모습을 엿보게 하는 드문 자료다. 북한주민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의 전제통치자들에 대한 공포가 너무나 커 생활수준이 크게 떨어졌다 해서 북한주민들이 거리에 뛰쳐나가 체제에 도전하리라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중국땅에서 조차 한국계 교민들은 북한체제 비판을 할 경우 중국에 파견된 북한 정보원들의 보고로 그들의 북한 친척들이 혹시 투옥·피살 등의 보복을 당할까봐 북한내 사정에 관한 솔직한 말을 피하는 상황이다.
소련의 프라우다지 특파원으로 평양에 3년간 체제한후 지난해 11월 귀국한 러시아 공화국의 세르게이 티코미로프 기자의 경우도 그가 한국말에 불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과 친교를 맺을 기회가 거의 없었으며 북한주민들의 생활실상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하고 있다. 다만 북한주민들의 생활이 그의 체재기간동안 점점 더 악화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또 티코미로프 기자의 경우는 평양에서 살아 그렇지 시골 이곳저곳을 다녀본 사람들은 북한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어렵다고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하면서 북한을 방문한 한 재미교포는 『북한의 시골엔 도대체 살이 찐 사람이 없고 바나나처럼 여윈 사람들 뿐이라고 한탄했다.
이 교민은 『나이많은 부인들이 이산 저산 찾아다니며 먹을만한 풀을 찾아다니나 이제 그마저 다 뜯어가 메말라 버렸다』고 북한 실정을 전했으며 북한당국은 『두끼만 먹자』고 외쳐 북한의 어려운 식량부족 현상을 시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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