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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산물 애용운동」 전국 확산(화제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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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농산물 애용운동」 전국 확산(화제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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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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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태풍 『우리입맛』으로 막는다/작년 농협 판매실적 5배 늘어/식품업체도 가공품 생산 활기우루과이라운드와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비상이 걸렸던 우리 농산물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에 힘입어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

농협 등에 마련된 우리농산물 코너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가 하면 식품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따라 그동안 UR태풍에 전전긍긍하던 농가에도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외국농산물에 기울어졌던 소비자들의 입맛이 우리 것으로 되돌아오는 「입맛의 U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농산물 애용의 확산은 우선 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우리농산물 애용창구나 농산물 우편주문 판매실적에서 쉽게 확인된다.

지난 90년 39억원에 지나지 않았던 우리농산물 애용창구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1백83억원으로 무려 5배나 늘어났다. 농산물 우편주문 판매실적도 90년 4백7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백8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뿐 아니다. 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농협 서울시지회 특산품 판매전시장은 1백40평 규모인데도 하루 평균판매량이 3천만원을 웃돌고 있으며 명절에는 선물용 우리농산물을 찾는 사람들로 매장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하루매상이 8천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UR로 우리농산물이 설 곳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민들이 국산농산물을 전보다 더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저공해 농산물 등 우수농산물 생산이 늘어나면 국산농산물의 판매량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산농산물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식품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유명 백화점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국산농산물 소비자를 겨냥,우리 농산물 특판코너를 설치하는가 하면 특산물이나 우수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와 재배계약을 맺어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최대 식품업체의 하나인 미원은 씻지않고도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청결미와 현미유·묵가루·쌀엿 등을 제품화한데 이어 올해는 조선고추장·고구마당면·식초 등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식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미원은 특히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OEM방식으로도 국산식품을 개발해 오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우리농산물 식품으로는 해태음료가 선보인 호박음료를 들 수 있다.

「내고을」이란 상표로 시중에 나온 이 음료는 호박을 원료로 한 주스인데 호박의 구수한 맛을 되살린 건강음료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제주 감귤과 사과 복숭아 토마토 등을 주스로 만들어 시판해왔다.

제과업체인 고려당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밀을 원료로 한 건강빵을 내놓을 계획으로 제품개발을 끝냈다. 고려당은 올봄에 수확될 봄밀 5천톤을 구매,기존 상표와는 별도의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쌀라면·호박죽·라이콘 등 국산농산물로 만든 식품을 개발,일찌감치 재미를 보았던 삼양식품도 올해는 우리농산물을 지난해보다 40%정도 늘어난 7백억원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며 농심도 25.8% 늘어난 5백12억원어치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동안 호화사치품 수입에 앞장서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호된 질책을 받아왔던 백화점들도 우리농산물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저공해 유기농수축산물을 공급할 목적으로 성남 가나안 목장과 채소류 재배계약을 맺어 이 목장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팔고 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올해 각각 30억원과 10억원을 우리농산물 구매자금으로 배정하는 한편 주요 야채생산지 농민들과 재배계약을 맺고 있다.

이밖에 그랜드백화점과 미도파 삼풍 뉴코아 한신코아 등의 유통업체들도 정기적으로 지역특산물전을 개최,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행사를 계속 해오고 있다.<정숭호기자>

◎「1농촌 1특산품」 정착을…/수입개방 대책 전문가 의견/현재 전국 1천여단위 농협서 참여

전문가들은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이 뿌리를 내리려면 현재 추진중인 「1농촌 1특산품 생산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농촌 1특산품 생산운동은 말 그대로 각 농촌마다 고유의 특산품을 1가지 이상 생산하자는 것이다.

마을단위의 특산품 생산운동이 본궤도에 오르면 우리농산물의 경쟁력이 강화돼 농산물수입 개방에 대응할 수 있으며 상품의 차별화와 부가가치의 창출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와 농업여건이 흡사한 일본농촌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소위 「일촌일품운동」을 통해 특산물 생산을 장려,외국농산물로 기울어지던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특산품 생산운동은 지난해부터 농협에 의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현재 전국 1천4백25개 단위농협중 81%인 1천1백49개 농협이 1개 이상의 특산물을 생산,농협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특산품 1백50개중 채소류가 가장 많고 다음은 과수 버섯류 곡류 등의 순이다. 일부 농협에서는 이들 원료농산물을 이용,가공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창호지나 돗자리,모시,명주 등 농가공산품도 생산하고 있다.

경기미의 주산지인 여주농협은 뛰어난 미질을 무기로 관광특미를 개발,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여주농협의 관광특미는 세련된 포장으로 상품성이 높을 뿐 아니라 농협 관계자들과 참여 농민들의 미질향상에 대한 계속된 노력으로 전보다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예산의 삽교농협은 인근의 관광지인 수덕사에서 더덕요리가 잘 팔린다는 사실에 착안,더덕을 특산품으로 정하고 생산장려에 나서 연간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준산간지방인 전북 응동농협은 마을의 주산품이었던 고추가 지난 89년의 고추파동으로 타격을 입자 한약재인 생지황재배에 나선후 가공공장까지 차려 수입을 늘렸다. 생산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가공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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