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방지 장치까지 복사… 전문가도 “깜짝”/아주서 대량발견… 인터폴 본격수사 나서「슈퍼달러」로 불리는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세계경제에 골칫거리가 되고있다.
10달러 이하의 소액 위폐와는 달리 1백달러짜리 고액 위폐가 대량으로 나돈다는 것은 단순한 범죄차원을 넘어 세계경제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1백달러짜리 위폐가 진짜와의 식별이 육안으로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위폐 전문가들은 『달러지폐가 초록색 한가지 색깔로 인쇄돼 있기 때문에 위폐제작이 비교적 용이하며 최근 나돌고 있는 1백달러 위폐는 진짜 돈과 거의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전문 위폐범에서 경찰협조자가 된 영국인 찰스 블랙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백달러 위폐 한장을 검사해 본 결과,진짜 지폐에 들어있는 모든 위조방지 안전장치들이 그대로 복사돼 있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과거 위폐범은 아마추어에 불과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해 12월의 한 국제조사에 따르면 범죄의 천국인 중남미지역뿐 아니라 서구선진국과 아시아국가에서도 1백달러짜리 위폐가 발견됨으로써 가짜 「슈퍼달러」는 초국가적인 위력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본격적인 국제수사가 인터폴(국제경찰)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폐제작 장소와 위폐조직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영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중동지역이나 아시아 몇개국에서 1백달러 위폐가 대량 발견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미 재무부의 한 관리도 『심지어 중동의 테러단체에까지 흘러들어가고 있어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위폐로 대량파괴 무기를 구입할 경우 중동지역의 안정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폐단속 전문가들은 『위폐범들의 고액권 제작기술이 미국 조폐국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즉 90년대의 「슈퍼달러」 위폐는 과거 위폐의 인쇄 상태가 조잡했던 것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이의 질,특수잉크,미세한 채색섬유 등 위폐방지를 위한 일부 「안전장치」까지 모두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개발된 정교한 4색컬러 복사기가 위폐제조에 악용되고 있어 「가짜 돈과의 전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1백달러 위폐를 휴지로 만드는 최선책은 복제가 불가능한 새 지폐를 찍어내는 것. 위폐의 극성에 따라 세계금융가는 새 지폐의 발행을 이구동성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는 『위조를 불가능하게 만들 최신 안전장치가 첨가된 1백달러짜리 새 지폐가 수년내에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