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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뉴키즈 출국」/철통같은 공항경비 “씁쓸”(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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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뉴키즈 출국」/철통같은 공항경비 “씁쓸”(등대)

입력
199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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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뉴키즈온더블록」이 떠난 18일 상오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1청사 주변은 경찰표현대로 『사상 유례없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경찰은 이날 공항문이 열리는 새벽6시께부터 국제선청사 내외곽에 공항경찰대 소속 2개 중대와 서울경찰청 소속 6개 중대 등 모두 8백여명을 투입,10대들의 청사출입을 봉쇄했다.

특히 공항내 버스정류장과 택시승차대에 경찰을 집중배치해 도착하는 청소년들을 일일이 돌려보냈으며 따로 순찰조를 편성,청사안을 이잡듯이 뒤져 10대들을 찾아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적발」된 소녀들이 『제발 들어가게 해달라』고 경찰에 매달려 애원하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철통같은 경찰경비망도 그러나 이날 새벽1시 공연직후,이곳으로 직행해 공항문이 열리자마자 들어와 화장실안에서 끈질기게 버틴 김모양(16·부산 H여고 1)만은 막지못했다.

무려 6시간을 비좁은 2층 화장실에서 숨죽이고 있던 김양은 낮12시께 경찰을 피해 잽싸게 출국장이 있는 3층까지 뛰어올라 가는데 성공했으나 『뉴키즈 일행이 방금전 출국장을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자리에 주저앉았다. 주위의 눈도 아랑곳없이 울면서 공항직원에게 『한번만 보게해달라』고 간청하던 김양은 누군가 『미친짓 하지말라』고 나무라자 『누가 미쳤느냐』고 소리치며 대들다 한때 실신까지했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열광의 대상인 「뉴키즈온더블록」 멤버들의 태도는 불손하기 짝이 없었다.

예약한 UA802편기의 출발예정시각을 10여분이나 넘긴 낮12시께야 어슬렁거리며 출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는가 하면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공항직원이 재촉하는데도 경찰들을 가리키며 낄낄거렸으며 출국수속때는 『절차가 까다롭다』며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들 때문에 비행기는 20분이나 연발했다. 날뛰던 10대 소녀들 만큼이나 「뉴키즈」는 철부지들이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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