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은 구악… 절대없다” 쐐기/민자/물가 대여공세·투표참여 호소/민주여야는 17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구당창당 및 개편대회 「행군」을 계속,수도권 승부의 중요성을 재삼 역설했다. 여야 수뇌부는 이날도 공작정치·지자제 단체장 선거연기 문제 및 민생현안 등 정치쟁점에 대한 공도높은 공방을 벌여 수도권 지역의 기선잡기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여야는 특히 이번 총선이 차기대권 가도의 디딤돌이라는 의미를 어느때보다 분명히 해 관심을 끌었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상오 경기 과천·의왕 지구당(위원장 조경목) 창당대회에 참석,『일부 야당의 또다시 여소야대를 만들겠다고 얘기하나 13대초에 경험했듯 여소야대로는 반목과 혼란밖에 얻을게 없다』고 주장. 김 대표는 또 지자제 단체장 선거의 연기가 경제침몰을 예방키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올 상반기중 장선거를 실시토록 한 지자제법을 고치려면 반드시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
김 대표는 이어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공작정치 문제를 재차 언급,『조국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나의 정치생활은 공작·정보정치에 대한 전쟁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내가 집권당 대표로 있는 한 그런일이 있을 수 없다』고 쐐기.
김 대표는 이와함께 『정치중심 세력이자 경제구심체임을 자임하고 나선 우리는 과거 집권당과 달리 겸허한 자세를 견지,어느 누구라도 공작·정보정치를 한다면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엄단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여 공작파문을 조기차단하려는 느낌.
과천 호프호텔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5백여명의 당원외에 이자헌 이한동 이춘구 정동성 황철수 신하철 이인제 이해구 서상목의원과 이봉서 전 상공,강경식 전 재무장관 등 전직 관료도 다수 참석했는데 이는 이 지역의 공무원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
박태준 최고위원도 이날 상오 서울 은평을 지구당(위원장 박완일) 개편대회에 참석,14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의 정치적 의미를 부각.
박 최고위원은 『수도권에는 워낙 많은 의석이 달려있기도 하지만 이 지역선거 분위기가 전국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한 것』이라며 『우리가 서울에서 패하게 된다면 당은 보나마나 자기들이 이긴 선거라고 떠들어대면서 정국을 혼란에 빠드리려고 획책할 것』이라고 주장,수도권 선거에 임하는 전의를 독려.
한편 이날 개편대회에는 이종찬 오유방 장경우의원 등도 참석,서울선거서의 여권붐 조성에 가세했는데 특히 박 위원장에게 후보자리를 내준 김재광 국회부의장이 축사를 통해 적극 성원을 약속해 눈길.
○…민주당은 17일 서울에서만 3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잇달아 열고 물가·치안문제 등을 중심으로 대여공세를 본격화하며 이번 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을 개시.
김대중대표는 이날 상하오에 걸쳐 양천을(위원장 김영배) 구로을( 〃 이경재) 양천갑 지구당( 〃 양성우) 창당대회에 잇달아 참석,수도권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뒤 특히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
김 대표는 『3당야합으로 인한 정치불신의 팽배로 젊은이들이 날이 갈수록 투표에 불참하고 있다』면서 『투표불참은 결과적으로 그들이 가장 미워하는 민자당 정권을 돕는 것임을 분명하게 납득시켜 꼭 투표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특별주문. 김 대표는 이어 『3당 합당이후 우리나라는 브레이크가 파열된 자동차가 비탈길을 달려내려가는 골이 됐다』고 개탄하면서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강한 브레이크를 달고 1년후에는 운전사까지 갈아치워야 한다』고 강조.
김 대표는 정치공세에 경제문제를 가미,『9·5%상승이라는 허황한 통계와는 달리 피부물가는 지난 1년간 50%이상 상승했다』고 지적한 다음 『국민의 지지를 잃은 정부여당이 선심공세를 위해 팽창예산을 날치기로 통과시킨 것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고 공격.
김 대표는 또 『정부여당이 땅값앙등에 소극적으로 대응,지가상승,집값상승,전세비인상,임금상승,물가상승의 악순환을 낳았다』면서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면 긴축예산과 한은독립·금융실명세·부동산관련 세법 강화 등의 조치로 땅값을 절반이하로 떨어뜨리고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농산물 직거래제 등을 예시.
김 대표는 가정파괴범의 발호 등 치안상태에 언급,『국민의 뜻을 배신하고 3당 야합을 이룬 정권을 부도덕성과 수서비리,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뇌물수수·허위감정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패로 젊은이들이 자포자기에 빠졌다』고 민생치안 문제에 대해서도 공세.
한편 이날 창당대회에서 김·이·양 의원 등도 「6공 6신」(정치불신,경제망신,외교굽신,인사등신,우정배신,날치기 귀신),「6공 6지옥」(물가·범죄·교통·환경·주택·입시지옥) 등을 거론하며 대여공세에 가세.<이유식·황영식기자>이유식·황영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