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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공연재개 “장사속” 비난/「뉴키즈」 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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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공연재개 “장사속” 비난/「뉴키즈」 광란

입력
199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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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몰려와 격렬항의/기성·울부짖음 10대 “집단환각”/병원 이송후도 “보내달라” 떼써/경찰 2천여명 증강,5m간 배치/밤늦도록 교통체증 귀가 걱정도『뉴 키즈가 뭐길래』 17일 밤의 올림픽체조경기장은 10대들의 광란현장이었다. 30분만에 중단됐던 공연히 3시간35분만인 밤 11시35분 재개된 뒤에도 기성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리는 10대들의 병리적 「뉴키즈 현상」은 게속됐다.

수십명이 부상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불상사가 났는데도 주최측이 심야에 공연을 재개하자 장삿속에만 급급,청소년 광란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부상◁

하오7시 시작예정이었던 공연은 입장 완료가 늦어져 7시30분에 시작됐는데 공연전부터 찢어질듯한 기성과 울음,비명으로 뒤덮였던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그룹일행이 무대에 나오면서 수라장으로 변했다.

10대들이 형광팔찌를 낀 손을 흔들어대며 괴성을 지르거나 무대위로 방석,선물상자,가방,옷가지 등을 수없이 던져 공연진행이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고 무대주변에 앉아있던 10대들이 모두 일어서 무대쪽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체조코트 한쪽에 마련된 높이 2m가량의 대형무대앞 10m 거리에 2백여명이 2중으로 스크럼을 짜고있던 경찰 저지선은 공연시작 30여분뒤 무너졌다.

하오8시께 그룹이 5번째 곡으로 국내에서도 크게 유행했던 「투나잇」을 부르기 시작하자 흥분이 절정에 오른 소녀들이 괴성을 지르며 우르르 무대로 덮쳐들면서 무대앞 S석에 앉아있던 1백∼2백여명아 깔렸고 공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불상사를 우려,공연을 중단시켰다.

그룹은 소동이 벌어지자 노래를 중단하고 퇴장했다.

10대들은 이 소란속에서도 계속 무대쪽으로 밀려들어 깔리면서 실신자가 속출,경찰이 공연장 밖으로 옮겼으며 인근 서울중앙병원,강동성심병원,남서울병원 등 10개 병원 앰뷸런스와 119구급차들이 줄지어 도착,이들을 병원으로 실어날랐다.

▷부모항의◁

공연장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자녀들을 찾는 부모들이 하오9시께부터 몰려들어 공연장 입구에서 제지하는 주최측 경비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부모들은 『내딸을 죽이려 하느냐』 『어디서 이따위 공연을 하느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하오10시께 5백여명이 넘는 부모들이 경비원들을 밀치고 공연장으로 몰려들어가 무대주변과 1,2층 스탠드를 누비고 다니며 아이들 이름을 외쳤으나 청소년들은 아랑곳없이 노래를 불러 또다른 수라장이 벌어졌다.

부모들은 주최측에 『빨리 끝내라』고 소리쳤으며 공연재개를 기다리던 다른 청소년들에게 집에 돌아가지 않고 뭘 기다리느냐』고 야단치기도 했다.

▷병원◁

어머니와 함께 공연장 중앙에 서있다 뒤에서 밀려든 청중에 짓밟혀 오른쪽 다리에 전치2주의 상처를 입고 서울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손모양(13·서울C국교 6)은 『조단을 만나게 해달라. 공연장에 보내달라』며 울었다.

부상자들이 분산된 서울중앙병원 등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와 가족들이 환자명단을 확인하느라 북새통을 이뤘고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 바람에 다른 응급화자들까지 곤욕을 치렸다.

▷공연재개◁

경찰은 불상사 재발을 우려,공연중단을 요구했으나 주최측인 서라벌레코드사 홍현표사장이 강행을 주장해 경찰병력을 18개 중대 2천3백여명으로 증강하고 공연재개를 허락했다.

경찰은 12개 중대 1천5백여명을 장내에 투입,5m간격으로 청중석에 배치했으며 공연재개직전 실내방송을 통해 『또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소란을 피우면 공연을 중단시키겠다』고 알렸다.

밤11시35분에 공연히 재개됐을때는 처음과 달리 객석중앙의 대형조명 등 3개를 켜 장내를 밝혀 관객들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어서는 청소년들은 즉시 자리에 앉혔다.

한편 주최측은 출입구 통제를 포기,출입문을 개방했는데 미처 자녀를 찾지못한 부인들까지 함께 공연을 지켜보았다.

▷주변교통◁

공연장인 올림픽공원을 비롯,인근 잠실·송파·성내동은 물론 부상자들이 수용된 서울중앙·강동성심·영암병원 일대에서는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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