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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식들이 바로 「뉴키즈」”/광란불상사에 부모들 자성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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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식들이 바로 「뉴키즈」”/광란불상사에 부모들 자성소리

입력
199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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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레코드 사장 영장신청키로『뉴 키즈를 너무도 몰랐다』 17일 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10대 광란의 충격은 자신의 자녀들을 이해하지 못해왔다는 부모들의 자성으로 이어졌다.

「뉴 키즈 온더 블록」이라는 이름부터 생소했던 부모들은 이 그룹의 서울공연을 계기로 10대들의 세계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자녀들이 바로 「뉴 키즈(New Kids·새로운 아이들)」임을 알게 됐다.

17일 하오10시께 공연장 사고소식을 듣고 중학교를 졸업한 딸(16)을 찾으러 달려갔던 이창호씨(44·상업)는 『막무가내로 공연을 보여달라고 조르는 딸에게 졸업기념으로 관람을 허락했는데 괴성을 지르며 열광하는 딸 또래 아이들의 홀린듯한 눈빛이 내 딸의 눈빛이라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었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공연장에 딸을 찾으러 갔던 40대의 또다른 부모는 『우리나라에는 아이들의 건전한 우상이 하나도 없느냐』고 청소년문제를 걱정하며 건전한 10대 스트레스 해소책을 촉구했다.

이처럼 부모들과 사회전반의 개탄과 걱정이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18일 상오10시 지구별 간사·부간사 고교교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하고 학교별로 지도방안을 마련할 것과 5월의 마이클잭슨 방한에 대비,장기적인 교외생활지도를 실시토록 각 학교에 긴급당부했다.

이날 0시35분꼐 공연이 끝난 직후부터 공연장 주변에서는 한꺼번에 몰려나온 1만5천여명의 10대들이 귀가전쟁을 벌였으며 상오5시 지하철운행이 시작될때까지 택시잡기 등 극심한 북새통을 벌였다.

안양·수원·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 온 10대들중 일부는 택시잡기를 포기하고 여관에 투숙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상오2시15분께 지하철2호선 성내역에서 성수역과 신도림역 방면으로 각각 1대씩 특별전동차를 운행했다.

또 「뉴 키즈」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 주변에는 이날 새벽에도 10대소녀 10여명이 몰려와 주변을 맴돌며 철야했다.

공연장에서 발생한 불상사로 뇌사상태에 빠진 여자의 신원은 서울 청담고 2년 박정윤양(18·서울 강남구 청담동 55)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양은 공연장에 간다고 나간 딸이 돌아오지 않아 병원 등으로 찾아 헤매던 어머니 홍혜순씨(46)에 의해 18일 상오5시35분께 신원이 확인됐다.

박양은 서울중앙병원 도착 당시 이미 심장이 멈춰있었으며 폐부분에 충격을 받아 호흡장애를 일으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인공호흡기에 의존,호흡을 하고 있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는 공연장의 안전조치를 소홀히한 주최측 서라벌레코드사 사장 홍현표씨(33)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뉴 키즈그룹은 상오8시께 호텔주변을 맴돌던 10대들을 따돌린채 뒷문을 통해 빠져나가 상오11시50분께 유나이티드항공편으로 다음 공연지인 일본으로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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