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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10대정서” 충격 확산/「뉴키즈 광란」… 각계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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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10대정서” 충격 확산/「뉴키즈 광란」… 각계의 우려

입력
199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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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 자제못하는 기성세대 모방/웃돈얹어 티켓 구해준 부모/「분별없는 상혼」 모두 반성을「뉴키즈 광란」이 온나라를 걱정속에 몰아넣었다. 오도된 10대 문화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을 새삼 깨우치게된 부모들은 자성과 걱정으로 밤을 지새웠고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청소년들을 올바로 이끌어 주지 못한 우리사회의 교육부재를 개탄했다.

서울대 박성수교수(50·교육학)는 『10대 청소년들의 정서와 감정을 승화시켜주는 문화적 장치가 마련되지 못해 빚어진 일종의 집단히스테리현상』이라며 『우리의 대중음악보다 농축된 좌절감을 표현하는 정도가 훨씬 강한 외국 팝음악에 흥분한 10대들이 저지른 이같은 행위는 가정과 학교,사회전체의 교육환경이 청소년들의 정서를 올바르게 이끌어 주는 방향으로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원호택교수(57·심리학)는 『아무 거리낌 없이 욕구를 분출하는 기성세대의 삶의 방식이 청소년층에 전이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외국 잡지와 비디오물의 무분별한 유입,자제력과 극기심을 길러주지 못한 우리의 교육현실에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도자육성 장학재단 이성화 사무국장(53)은 『10대들의 광란을 보고 개탄과 함께 자기반성을 하게됐다』면서 『학생상대의 공연티켓을 4만원씩 판 주최측과 자녀들의 입장권을 웃돈을 얹어 구해다 준 일부 학부모,청소년문제에 무관심해온 기성세대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육부 김진성 정신교육 장학관은 『이같은 10대들의 「탈선」은 젊은이들이 건전한 문화를 즐길 기회와 장소가 부족한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와 가정에서 그들의 정서적 결핍을 보상해주지 못해 외국의 빗나간 문화에 물들고 세계적인 스타를 우상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장학관은 『TV 등 시각문화를 분별없이 수용하는 중고생 가운데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공개방송 등을 방청하기 위해 결석을 하는 문제성 있는 그룹까지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차원에서 생활지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규섭 서울사대부속여중 교감(54)은 『사회분위기가 과소비 등으로 들뜨게 되면 청소년들도 자기본분을 잊어버리게 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사회·가정이 모두 깊이 청소년문제를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고생 자매를 두고있다는 학부모 고정애씨(52·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면서 『외국의 문화를 분별없이 들여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기성세대가 청소년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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