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뉴질랜드등 쇠고기 수출국들/종자등 불법유출… 품종개량 비밀방목/국내 수입땐 농가 큰 타격한우가 수입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쇠고기 수출국이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하기 위해 국외반출이 사실상 금지돼 있는 한우를 비밀리에 대량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국내 축산농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는 양질의 사료와 우수한 교배기술로 한우의 개량에 성공,우리나라로 역수출 될 경우 국내 한우사육이 큰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축산선진국에서 한우가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미국 등의 축산실태를 시찰하고 돌아온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원장에 의해 확인 됐다.
이 원장은 15일 『미국에서는 세계적 종축연구기관인 텍사스 A&M 대학부설 종축연구소가 한우개량에 성공,목장에서 대량 방목하고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축산업자들에 의해 한우가 대량 사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A&M 대학에서는 6대째 번식된 한우를 교배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이들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쇠고기 수입자유화에 대비,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외국에서 사육된 한우가 수입될 경우 가격과 품질이 뛰어나 국내 한우는 경쟁이 되지 못해 축산농가가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쇠고기 수입은 쿼타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결과에 따라 조만간 수입자유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UR가 실패로 끝나더라도 GATT(무역관세 일반협정)의 BOP(국제수지)조항 졸업에 의해 별다른 대책이 없는한 오는 97년까지는 수입자유화가 불가피하다.
마리당 쇠고기가격은 현재 한우가 3천달러 선인데 반해 미국소는 1천달러,호주와 뉴질랜드산은 6백∼7백달러선이다.
특히 미국의 축산업자들은 한우에 앞서 그동안 일본의 화우도 대량사육해오다 지난해 4월 일본의 쇠고기 수입자유화에 맞춰 일본산 화우의 3분의1 가격에 수출을 시작,화우시장을 크게 잠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종축)와 종자(정액)의 해외반출은 농림수산부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도록 돼있고 지난 85년 이후에는 공식적으로 반출된 적이 없는데 이 원장은 『지난 80년대초 수입소 파동으로 국내 소값이 폭락했을 때 일본으로 수출된 한우가 이들 3국에 다시 건너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외 유학생들을 통해 수소의 종자가 밀반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있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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