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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선엔 “못나서겠다”/홍콩체류 이주일씨 본사기자와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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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선엔 “못나서겠다”/홍콩체류 이주일씨 본사기자와 회견

입력
199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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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성정치인 취급은 난센스/내일쯤 귀국 항간의 오해 풀겠다”【홍콩=유주석특파원】 국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가 지난 13일 돌연 출국,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코미디언 이주일씨(본명 정주일)는 15일 홍콩 구룡반도의 샹그릴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자신의 강제출국설을 극구 부인했다.

이씨는 『오는 17일께 귀국해 출국동기 등을 소상히 밝히겠다』면서도 『정치는 영원히 하지 않겠다』고 말해 외압여부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고있다.

­이번 출국이 순전히 자의에 따른 것이었나.

▲자의에서다. 갑자기 숨진 아들 생각도 잊고 마누라 지병도 치료할겸 한달전부터 계획해왔던 여행인데 서울로부터 온 보도를 전해듣고 놀랐다.

­선거에는 출마하나.

▲나는 정치에 뜻이 없다.

­구리에서 출마 한다고 하던데.

▲구리유지 몇분으로부터 권유를 받기는 했으나 출마를 생각한 일이 없다. 그 일로 구리에 가본 적도 없다.

­국민당의 발기인 명단에도 들어가 있고 발기인대회에도 참석했지 않았는가.

▲국민당에는 나 말고 다른 연예인도 들어가 있다. 발기인 대회에도 떠밀려서 나갔지 정치하려고 갔던건 아니다. 느닷없이 사회자가 연설을 하라고 시키기에 「발기」를 주제로 진한 코미디를 한 토막하고 내려왔을 뿐이다(웃음). 나는 정치인 정주일(본명)이 아니라 연예인 이주일이다.

­현재 심경은.

▲쉬고싶다. 일부 보도를 듣고 놀랐다. 국민당에서 성명도 나왔다는데 내가 무슨 고급 정치코미디를 하는게 아니냐는 착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번 출국소동이 석연치 않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고단수 쇼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국민이 평소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이번 일을 대하는 듯하다. 나를 기성 정치인으로 취급하지 말아달라. 정치권 시각으로 나를 보는게 우습다.

­이번 출국이 사전에 예정된 장기여행이었다면 어떻게 SBS 현장쇼 주부만세를 일회분만 찍고 나왔단 말인가.

▲그 쇼는 매주 화요일에 나가는데 지금 말한대로 일회분만 끝내고 온게 사실이다.

프로듀서한테는 얘기하고 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기자는 이 대목에서 이씨가 「뭔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국내에서는 기정사실화된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는 것도 잘 납득하지 않고 있다. 외부압력 의혹을 소상히 말해달라.

▲외압이라는 표현은 이상하다. 솔직히 그간 조그만 일은 좀 있었다(이씨는 최근 자선쇼중에 일어난 자신에 대한 계란세례와 자신의 경영하던 업소에 드나들었다는 정체불명의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이 말을 꺼냈다). 이런 일들은 비단 정치권 뿐만 아니라 어떤 세계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로 가볍게 생각한다.

일부의 과잉충성일 것이다. 내가 정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는데,이는 집안문제와 연예계를 놓고 갈등을 느꼈기 때문이다. 좌우간 월요일(17일)쯤 돌아가서 나의 출국이 타의가 아니었음을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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