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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씨 돌연출국 억측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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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씨 돌연출국 억측무성

입력
199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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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출마생각없어… 휴가차 떠난다” 밝혀/최근 「골치아픈일」 불평 정치압력 추측도코미디언 이주일씨(52·본명 정주일)의 돌연한 출국이 구구한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통일국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판과 연을 맺은 이씨는 지난 13일 하오6시45분 부인 제화자(53) 딸 정미숙씨(24) 등 가족과 함께 홍콩행 CPA 411편으로 출국했다.

이씨는 공항에서 『휴가차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며 사흘쯤 홍콩에 있다 미국을 거쳐 5월께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출국전 현재 사회자로 출연중인 SBS TV 쇼프로그램 「현장쇼 주부만세」 제작팀에 한마디도 상의가 없었으며 이덕화,조용필씨 등 가까운 주변사람들도 이씨의 출국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이씨가 국민당후보로 경기 구리시에서 출마설이 나돈뒤부터 『주변에서 불편한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곤혹스러워 했던 점을 들어 모종의 「정치적 압력」을 받았거나 이를 피하기 위해 출국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방송국측으로부터 『정치와 TV를 택일하라』는 종용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니윤 이야기 쇼」 출연요청을 받고 2주일전 출연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이튿날 별다른 이유없이 출연요청이 취소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렸던 명지대생 정태수군 백혈병수술비마련 자선공연장에서 동원청중으로 보이는 20대 청년들에게 달걀세례를 받기도 했다.

또 이씨가 운영하는 이태원 캐피탈호텔 나이트클럽과 「홀리데이인서울」 나이트클럽에 괴청년들이 자주 나타나 손님들의 신분증을 검사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업소주변 주차차량에 대한 단속이 부쩍 강화됐다고 불평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국민당 창당전 『주위의 출마권유가 많지만 연예와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으나 국민당 경기 구리시 지구당위원장에 내정된 뒤에는 이곳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주민대상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게 나오자 크게 고무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러나 최근 후배 코미디언 최모씨(34)에게 『골치아픈 일이 많아 외국에 나가 쉬다오겠다』고 말했고 출국전날인 13일 하오 기자들을 만나서는 『이번 총선을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는 등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캐피탈호텔앞 이씨의 사무실인 「동원예능기획」 직원들은 『14일 상오11시께 회장님(이씨)이 전화해 조금 쉬었다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정확히 어디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의 출국에 대해 국민당 이인원대변인은 14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이주일씨를 사실상 강제출국시켰다』며 『국민당 참여후 이주일씨가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자당 조용직 부대변인은 『이씨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가족을 데리고 휴양차 놀러간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김향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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