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부대 전술·지휘 정통/신의도 겸비 육사 「대표화랑」/중장진급 두달만에 참변육군의 유일한 기동군단장으로 14일 부대순시도중 헬기 추락사고로 부하장병 6명과 함께 순직한 이현부중장(50)은 맹호부대(현 수도기계화 사단)의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을 거친 작전에 뛰어난 장군이었다.
이날 상오8시50분 경기도에 있는 군단사령부를 헬기로 떠나 포항의 군부대를 순시한 뒤 하오2시 돌아갈 예정이었던 이 중장 일행은 포항으로 향한지 1시간만인 상오9시50분께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해 연말 육사 20기로는 안병호 수방사령관과 함께 나란히 최선두로 중장에 진급했던 이 장군의 부하 장병들은 청천별격같은 참변소식에 말문을 잃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우성2차아파트 17동401호 집에서는 이날 낮12시께 남편일행의 사고소식을 전해들은 부인 이경주씨(42)가 실신,소식을 듣고 달려온 군간부 부인들과 주위를 안타깝게했다.
가족들은 이 장군이 분신처럼 아끼던 외동딸 상미양(11·서이국교4)에게 아버지의 사고소식을 알리지 않았으나 뒤늦게 아빠의 죽음을 안 상미양은 엄마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서울고를 졸업,육사 20기로 64년에 소위임관했던 이 장군은 육사기별 졸업생중 학업성적과 리더십·신의와 우애가 가장 뛰어난 졸업생에게 주는 「대표화랑」상을 받았고 28년간의 군생활동안 곧고 바른자세로 주변의 신망이 두터워 영국신사로 불렸다.
이 장군은 정치에 물들지 않은 전형적 군인으로 「하나회」에도 관여하지 않고 12·12에도 가담하지 않았던 순수군인으로 알려졌다.
이 장군은 예하부대 순시때면 『가만 있어봐,벌써 보고하려고 해? 여기 전망이 참 좋다』며 긴장한 부대장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 자상하고 사려깊은 성품으로 따르는 부하가 많았다.
맹호부대의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을 역임,기동군단장을 맡았던 기동부대 전술 및 작전지휘에 정통했던 군인으로 동기생중 가장 빠르게 85년 준장에 진급했었다.
군 관계자들은 건너뛰지 않고 원칙을 존중했던 육군의 큰 재목을 잃은 것을 슬퍼하고 있다.
장례는 16일 상오10시 7군단사령부에서 3군사령부장으로 치러진다. 이 장군 등 순직장병 7명의 장지는 동작동 국립묘지.<안재현기자>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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