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선거전 보다는 끝난후 더 올라/투표후 60일간 평균 10%올라/81총선후엔 7개월새 76% 상승/선심공약보다 정국안정이 “보약”14대 총선거가 임박,선거 분위기가 고조 되어감에 다라 이번 선거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와 주가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정부 및 집권여당은 선거를 전후한 기간중에 선거자금 방출·신규 건설투자 및 새로운 선거공약 제시 등 정책변화를 시도하고 이에 따라 주가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일의 경우는 이같은 주가와 선거의 상호작용이 더욱 뚜렷해 선거전의 주가 상승률이 선거후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체로 주가는 선거전보다 오히려 선거후에 더 많이 올랐으며 이는 선거기간중 고조되던 정국 불안감이 선거후 수그러들며 「정국안정」이 「경제안정」으로 연결되리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이 우세했던 87년 대통령선거,81년 11대 총선 직후에는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신민당 돌풍이 있었던 85년 12대총선,여소야대의 88년 13대총선때는 주가가 별로 오르지 못했다.
○…대우 경제연구소와 제일증권이 각기 73년이후 치러진 6번의 선거(총선 5회,대선1회)를 대상으로 분석한 「선거와 주가동향」을 보면 투표일 60일전 주가 상승률은 평균 1.3%인 반면 투표일 후 60일간은 주가가 평균 10%나 상승했다.
여권의 압승으로 끝난 81년 3월의 11대총선의 경우 80년내내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81년 1월부터 7월까지 사이에 무려 76.2%나 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87년 12월16일의 대통령 선거때에는 선거직전 한달 보름 사이에 10%이상 급락하던 주가가 14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88년 2월19일까지 43.6%(종합지수 4백65에서 6백68로)나 폭등했다.
당시 주가폭등은 안정론자인 집권당 후보가 당선된데 따른 투자심리 안정 때문으로 유세기간중 숱하게 쏟아져 나온 개발공약·선심공약보다도 정국안정이 주가에 「보약」이 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이어진 13대총선(88년 4월)때는 선거전 긴축으로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총선후에까지 지속되다가 긴축이 풀리면서 강세로 돌아선 바 있다.
85년 2월12일 12대총선에서는 야당 돌풍이 휘몰아쳤고 주가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 국면을 맞았다.
○…4년에 한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미국의 경우 선거전 2년의 주가 상승률이 선거후 2년에 비해 평균 10배 가까이 높다.
즉 선거전에는 선심용 각종 경기 부양책이 많이 나와 주가가 오르는 반면 선거직후부터 통화팽창·인플레를 수습하기 위한 강력한 긴축정책이 시작되는게 관례이기 때문.
이같이 선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미국경제를 가리켜 「선거형 경제」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올해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가(뉴욕다우지수)는 91년중에 21.4% 상승(90년에는 6.9% 하락)한데 이어 올들어 1.7%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예정된 양대선거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낙관론·비관론이 엇갈린 상태다.
비관론은 그러지 않아도 무역수지 적자가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하는 등 실물경제가 극도로 좋지않은 상태에서 과열선거와 이에 따른 부작용은 인플레를 자극하고 부동산 투기를 조장,사회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선거자금이 증시로 유입,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특히 이번에는 선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호재도 예상돼 증시가 좋아지리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고 이럴 경우 제지·음식료 등 선거 특수관련 종목군이 관심주식으로 부상할 전망이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