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들임을 잊지말라” 유언【대전=서의동기자】 범민족회의 전대협 대표로 방북한 뒤 현재 독일에 머물면서 망명요청중인 성용승군(23·건국대 행정4)의 아버지 성춘경씨(52·약국 경영·대전 유성구 장대동 194의 27)가 급성간염으로 11일 하오 4시 대전 선병원에서 숨졌다.
가족들에 의하면 성씨는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으로 설득차 성군을 만나러 갔다가 상면조차 못한채 돌아온 뒤 2대독자인 아들에 대한 배신감과 주변의 시설에 괴로워하면서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됐다는 것.
성씨의 동생 봉경씨(49)에 의하면 성씨는 평소 부모에게 순종적이던 용승군이 갑자기 부모에게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출국한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고 충격과 함께 비통해 했다. 더구나 지난해 7월16일 동안 베를린에 머물면서 아들을 만나려다 실패,귀국한 뒤에는 자폐증환자처럼 약국문도 닫은채 두문불출했다.
성씨는 지난 3일 대전 중구 목동 선병원에 입원했으나 위독해지자 집 근처인 유성선병원으로 이송중 앰뷸런스에서 숨졌다.
용승군의 동생 수연양(21)은 『아버지가 「어디에 있든지 대한민국의 아들임을 잊지말라」는 당부의 유언을 남겼다』면서 『평소품고 계셨던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자식사랑」을 보인것』이라고 울먹였다.
성씨의 빈소가 차려진 영안실에는 경희대 약대동문 10여명과 주민들 몇이 자리를 지키면서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은」 자식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발인은 13일 상오 9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