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통해 통독경험 널리 알려/“10년 재임 한국은 제2의 고향”통독의 교훈을 한국인에게 전수키 위해 노력해온 위르겐 클라이너 주한 독일대사(60)가 12일 새로운 임지인 나이지리아로 떠났다.
클라이너 대사는 30년에 걸친 외교관 생활중 3분의 1인 10년을 한국에서 보낸 지한파. 74년부터 3년간은 부대사로,85년부터 7년간은 대사로 서울에서 근무했다.
한국을 떠나있던 동안에도 그는 해방후부터 유신체제까지의 한국정치발전 과정을 담은 저서 「먼나라 한국에 대한 회상」(80년 출간)을 펴냈을 만큼 한국에 대해 남달리 강한 애정과 관심을 쏟아왔다.
서독대사에 초대 독일대사의 영예를 안은 90년 10월3일 이후에는 통일을 이룬 독일국민의 경험을 알리기 위해 각종 강연회에 연사로 참석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 왔다. 클라이너 대사는 스스로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한국을 떠나면서 『인내를 갖고 남북대화와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한국인들이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선 독일인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투자해 신뢰와 가치관의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프랑크푸르트대,쾰른대에서 법률을 전공한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클라이너 대사는 62년 외교계에 입문했다. 이후 헝가리 노르웨이 등 공산권 및 중립국에서 주로 근무하면서 냉전시기 동서진영의 대립과 대화의 과정을 지켜봤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냉전의 긴장이 남아있는 한반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한국통」이 됐다고 한다.
영전을 해 한국을 떠나면서도 못내 아쉬워할만큼 한국에 정이든 클라이너 대사의 취미는 테니스와 독서. 웬만한 대화는 가능할만틈 한국어를 구사하고 못먹는 한국음식이 없다. 유타 클라이너 여사(47)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클라이너 대사의 후임은 아직 공식 결정되지 않아 홀가 미샤엘 참사관(38)이 당분간 대사직을 맡게됐다.<김현수기자>김현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