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등 민주화이후 실상 속속 드러나/「제2체르노빌」 우려 인접국 폐쇄요구【런런=원인성특파원】 옛 소련과 동유럽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들이 안전성에 큰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서유럽국가들이 제2의 체르노빌 참사를 우려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의 원전들은 그동안 공산정권 아래서 철저한 비밀에 가려져 있었으나 민주화이후 국제기구나 환경단체들의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언론들이 보도한 국제원자력안전기구(IAEA)의 현지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체코의 보후니스,불가리아의 코즐로도프,러시아의 노보보로네즈와 콜라원전 등 4기는 중대한 안전상의 결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IAEA는 특히 불가리아의 원전에 대해서는 즉각 가동을 중지할 것을 불가리아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을 받은 4개 원자로는 6년전 엄청난 피해를 냈던 체르노빌원전과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자 인접한 독일과 핀란드 등은 물론 스코틀랜드지역에 체르노빌사건때 낙진피해를 입은 바 있는 영국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급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IAEA도 곧 해당국 정부들과 폐쇄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러시아나 체코 불가리아 등 당사자들은 원전 의존도가 높은데다 대부분 전력난을 겪고 있어 당분간 이들 원전을 계속 가동할 뜻을 강력히 밝히고 있다. 이들은 재정부족 때문에 결함을 시정하려 해도 자체적으로는 할 수 없는 형편이라 서방국가들이 원조를 한다면 문제점을 보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 상태로 최소한 95년까지는 가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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