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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베트남 진출에 미 재계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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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베트남 진출에 미 재계 초조

입력
1992.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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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몫 다 뺏긴다” 정부에 금수해제 촉구【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베트남 국교정상화를 위한 실무접촉이 유엔주재 베트남 대표부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 실업계가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조속한 무역제재조처 해체를 정부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월말 미국과 베트남은 국무부에서 한차례 공식회담을 가진바 있고 전 합참의장 존 베시장군(전 주한 유엔군사령관)이 최근 월남전포로 및 실종자 문제를 토의키 위해 하노이를 다녀온바 있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의회증언을 통해 『베시 장군이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다』고 보고한바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접촉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캄보디아에서의 베트남군 완전철수,전쟁실종자 및 포로에 관한 숨김없는 정보교환 등의 국교정상화 조건을 풀지 않은채 계속 가능성만 타진하고 있는 입장이다.

미·베트남 관계정상화를 의회 또는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고 있는 단체는 3년전에 구성된 미·베트남 무역위원회(USVTC) 불도저 제작사인 캐터필러사를 비롯해 10여개의 대기업,3백여개의 중소기업,그리고 다수의 개인이 가입해 있는 이 사설기관은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금지 조처가 풀리는 날 미국기업의 월남진출을 돕기위한 목적으로 조직됐다.

회장은 전 국무부 베트남 담당 부차관보 윌리엄 설리번이 맡고 있다.

USVTC의 한 보고에 의하면 불도저의 경우 베트남은 60∼70년대에 수출했던 제품을 고쳐쓰고 있는데 이것도 베트남에서는 대단한 인기장비로 꼽히고 있다. 만일 지금 개량된 새장비를 수출할 수만 있다면 상당한 호경기를 기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립스석유사도 베트남 무역금지조처가 풀리기를 고대하고 있는 대기업 가운데 하나.

베트남은 소련의 원조가 중단되자 심각한 외화부족 상태에 빠져 있으며,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안석유를 개발하려하고 있다. 필립스는 여기에 상당한 선을 대고 있는 중이다.

이들 베트남 진출 희망사들은 베트남에 이미 일본,한국기업들이 연락사무소를 차려놓고 상당한 대베트남 유대관계를 맺어 놓고 있는데 놀라고 있다.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금지조처가 풀리더라도 미리 길을 닦아놓고 있는 일본이나 한국기업이 좋은 몫을 다 차지해 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해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의회지도자들에게 보낸 탄원서에서 일본,한국의 베트남 진출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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