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분야부터 증시·가십까지/전 의원·전 정보원들 차려/매일·주단위로 수집·제공/기업체에 큰 인기지난 1월초 국내 각 재벌 그룹의 기획조정실에는 아주 이색적인 안내문이 팩시밀리를 통해 일제히 입전됐다. 「앞으로 기업경영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하려하니 관심있는 기업은 연락바랍니다…」 이 짤막한 전문은 그렇지 않아도 정보취득에 혈안이 돼있는 대기업정보팀들의 눈길을 끌기에 족한 것이었다. 발신처는 「한국 정치사회연구원」이라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정보를 판매·서비스하는 기관·업체가 최근 국내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앞서가는 정보 한마디가 때로는 억만금이상의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되면서 이들 정보서비스기관들은 기업체나 개인을 상대로 정보를 마치 유형의 상품처럼 팔고있다.
국내최초의 공개적 정보서비스기관인 서울 여의도의 한국정치사회연구원(원장 정준)도 이같은 정보서비스기관의 하나다. 지난 1월부터 본격활동에 들어간 한국정치사회연구원은 팩시밀리를 통해 매일 저녁시간대에 원고지 7∼8장 분량의 각종 정보를 넣어주고 있는데 그 내용은 크게 정치·경제 두분야로 나뉜다.
연구원의 김창호실장은 『국내 12개 종합일간지의 보도내용중 주요사항을 요점정리,서비스하는 것이 기본이고 그 외에 연구원자체에서 가동하고 있는 별도의 정보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제공하고있다』며 『사실정보와 분석,해설,전망도 곁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서비스를 받는 곳은 월 3만원의 회비를 낸다. 한달만에 20여개 대기업과 상당수 개인들이 가입,정보서비스를 받고있는데 회원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업회원중에는 국내정상급 재벌그룹들이 다수 끼여 있고 개인회원에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부·기업의 고위간부 등이 포함돼있다. 원장 정준씨는 제헌의원 등 4선의원의 정치경력이 있는 MRA(도덕재무장) 한국본부 이사장이다.
원장아래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인 이서행박사가 소장을 맡고,분야별로 40여명의 연구자문위원이 정보취합·검색·분석작업을 맡고있다.
한국정치사회연구원과 달리 제한적으로 정보를 공급하는 정보판매업체들도 최근 생겨나고 있다.
이들 정보판매업체는 주로 기업이나 증시주변서 음성적으로 활동하고있어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대개 정보관련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팀단위로 몇몇이 모여 조그만 사무실을 차려놓고 정보수요자들과 내밀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영세 정보판매업체는 증시정보 수집에서부터 정치·경제·사회 각분야의 노출되지 않은 정보 또는 가십성 루머까지 수집,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L모 사설정보업체는 전화를 통해 알음알음방식으로 회원을 모집,주식투자정보 등 각종정보·루머를 제공하고 있다. 팩시밀리·전화·우편을 이용,매주 2∼3차례씩 정보를 제공하는데 회비는 3개월 단위로 20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것으로는 해운업계에서 최근 2∼3년전부터 「해운정보브로커」 업체 5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업체는 해운회사에 국내외 관련시장 동향을 제공하며 중개수수료 등을 받고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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