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인권운동엔 소홀” 지적도소설 「뿌리」와 「말콤엑스(X)」의 저자 알렉스 헤일리가 미국 시애틀의 스웨디쉬병원에서 10일 급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70세.
지난 77년 자신의 조상의 혈통을 추적해 완성한 「뿌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있는 헤일리는 노예문제 등 흑인의 불행했던 고난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오늘날 그들이 갖는 존재의 본질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흑인문제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데 크게 공헌했음에도 불구하고 헤일리 자신은 흑인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치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때문에 그의 작품들이 오늘날 흑인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고 밀도있게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그는 지난 15년 이상을 집필보다는 세계 도처의 대학·사회단체·기업체 등의 초청으로 「강연여행」을 하는데 빠른 세월을 보냈다.
그의 작품 「뿌리」가 37개 언어로 번역되고 TV 미니시리즈로 제작돼 전세계 1억3천여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공천의 히트를 했기 때문이다.
1921년 8월11일 뉴욕주 이타카에서 출생한 헤일리는 서부 테네시의 헤닝시에서 성장했다.
성장과정에서 그는 외조모 등 인척들이 전해주는 자신의 조상이야기를 듣고나서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20여년간의 군복무를 마친후 59년부터 잡지사 투고를 통해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흑인 과격단체의 비판에도 불구,그의 유려하고 섬세한 필치는 미 흑인문학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김영걸기자>김영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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