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지연 탈피 단결해야/군 본연의 문제에만 관심을”/「친목」 횡조직은 공조직에 도움되도록 운영군내부는 물론 정치 사회에까지 갖가지 부작용을 끼쳐온 군대내의 총적사조직에 대한 해체령이 내려졌다.
김진영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일자로 부대지휘·운영지침이되는 지휘서신 제1호를 대대장급 이상 전지휘관에 보내 이같이 지시하고 정치 등 군외부문제에 기울이던 관심도 본연의 군내부 문제로 돌려 안보전문집단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할것을 당부했다.
10일 확인된 이 지휘서신에서 김 총장은 『임관구분별(육사·ROTC·3사 출신장교)·지연·학연·근무연고 등 사연을 강화하고 현 지휘체제를 약화·문란시키는 모든 유형·종류의 종적 사조직은 육군의 총화단결 차원에서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전제,『상하계급으로 연결된 종전 사조직이 있다면 모두 최단시일내에 해체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종전 사조직은 아무리 취지가 건전하더라도 자칫 소수 구성원들의 배타적 집단이기주의로 변질되거나 그같은 오해를 받아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소속원 외의 사람들에게 좌절·소외감을 심어주고 때로는 대항세력을 형성,군의 화합 및 지휘관 중심의 단결에 큰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또 정치·경제·사회 등 다른 분야의 일에 필요 이상 관심을 갖거나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군내부의 문제를 주제로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는 내부지향적 근무자세를 갖추도록 하라고 군의 정치·선거 중립을 간접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밖에 각급 부대지휘관은 항상 부하들의 입장에서 부대를 관리,상관의 3무(무관심·무성의·무책임)로 인한 부하들의 3부(불필요한 고통·불안·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모든 장병들이 동등한 기회속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능력과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토록 지시했다.
김 총장은 사조직이 해체될 경우 과거 사조직 가담자에 대한 불이익이 없게하고 임관·전입동기회,하사관 등과 같은 지휘계선을 보완해 친목도모 목적의 횡적조직을 공조직에 도움이되는 방향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김 총장의 이번 지시는 지연·학연 등 인맥인사로 인한 갈등과 육사출신 우대,유력자와 같은부대 근무연고자의 인사우대관행 등을 바로잡고 군의 정치적 중립을 지향하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군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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