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금고 넣어 7중잠금/교직원·무장경관등 내외곽 철야 경비/순찰차 호위속 현금호송차 이용 수송【부천=고태성기자】 입시연기 파문의 진원지인 경기 부천 서울신학대에서는 9일 특공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후기대입시 시험지 보관작전이 펼쳐졌다.
이날 상오 6시30분께 이 대학 김율성 대학원 교무과장(46) 등 학교관계자 2명과 관할 부천경찰서 임대운 경비계장 등 경찰관 5명이 함께 학교를 출발,상오 8시40분께 경기 성남시 제2공단내 (주)대한교과서에서 시험지를 넘겨받은 뒤 교육부 대학정책실 사무관 권혁래씨(55) 등 교육부 관계자 3명과 합류,상오 9시40분께 시험지를 학교에 옮겨놓았다.
서울신학대는 경비원 정계택씨가 학교트럭을 운전해 옮기던 지난번의허술한 시험지 수송에 달리 일찌감치 한국금융안전회사측과 계약,현금 호송차량으로 특수개조된 19인승 승합차로 시험지를 옮겼으며 이 뒤를 무장경관 5명이 탑승한 112 순찰차가 따르며 호위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 현금수송용 차량의 운전사 신원과 차량상태까지 철저히 점검했고 교육부도 특별히 서울신학대에 교육부감독 직원들의 수를 늘렸다.
학교에 도착한 시험지는 교육부 직원과 경찰들이 도열한 가운데 지난번의 교무과내 전산실이 아닌 본관 1층 학장부속실의 방문객 대기실로 옮겨진뒤 이번 시험지 보관용으로 별도 주문제작된 철제금고에 넣어졌다.
금고를 봉인한 최희범 교무처장은 『이 금고에는 자물쇠 이외에 7자리 숫자로된 암호가 입력된 버튼식 잠금장치가 따로 부착돼 있는데 이 번호는 남윤은 교무과장만이 알고 있다』며 『봉인도 손상여부를 정확히 알수있도록 화장지로 금고 3군데에 붙이고 도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 금고 열쇠와 본관,화장실,부속실,대기실로 통하는 모든 열쇠는 최 처장이 일괄 보관했다.
이 과정에서 시험지가 상자째로 금고안에 들어가지 않아 시험지를 모두 꺼내집어 넣는 것을 기자들이 『괜찮겠느냐』고 묻자 교직원들은 『또 보관상태가 엉망이라고 쓰려하느냐』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에 앞서 시험지 보관장소로 방문객 대기실을 결정한 뒤 이곳 문에 3개의 자물쇠와 잠금고리 2개를 겹겹이 설치했고 본관내 모든 사무실 창문에 쇠창살을 다시 달았으며 대기실 창문에는 합판까지 덧붙였다.
서울신학대는 9일 대기실에 최 교무처장 등 학교관계자 5명을 배치했으며 교육부 직원 3명도 교대로 이곳에서 철야했다.
또 박종만 신임학장도 이날 하오 3시께 학교에 도착한뒤 학장실에서 수시로 경비상태를 보고 받으며 밤을 새웠다.
부천경찰서도 김문수 경비과장이 직접 현장경비를 지휘토록하고 김 과장을 포함한 무장경찰관 9명을 배치,시험지 보관장소와 본관 출입문 등을 지키도록 했으며 학교 외곽에도 방범순찰대 1개소대 40여명을 별도로 배치해 경비를 강화하고 정문에서 출입자를 통제했다.
이 대학 한 관계자는 『전번 도난사건으로 사람들도 시달렸지만 학교측의 경제적 손실도 컸다』며 『일간지에 낸 대국민 사과광고에 1억여원이 든것을 비롯,금고 구입 최고급 자물쇠 10여개 구입 쇠창살 설치 등 보안장치 마련에도 뭉칫돈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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