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과신 인간능력 배제서 비롯”/조종사/“최첨단 기종… 조종실수 가능성크다”/당국【파리=김영환특파원】 지난달 20일 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시 부근에서 발생한 프랑스에어 앵테르사소속 에어버스 320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승객 및 승무원 96명 가운데 9명의 생존자가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고 폭발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단 테러의 가능성은 배제된 채 초점은 기체 결함인가 아니면 조종사 과실인가에 모아진다. 사고기는 6천3백12시간,기장은 9천시간 부조종사는 3천5백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정확한 사고원인이 규명되기전까지 언론에 설익은 추리를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운항 중인 A320기종애 대해 즉각적인 운항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으로 보아 지금까지 기체결함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로 자동화 돼 「날으는 최초의 컴퓨터」로 불리는 A320기는 항법사마저 타지 않고 2인의 조종사에 의해 운항되는 최첨단 기종이다.
그러한 A320기의 이번 사고 가운데 최대의 의문점은 왜 비행기가 정상고도인 1천6백50m가 아닌 7백50m에 있었나,왜 1분에 정상의 3배나 되는 고도를 한꺼번에 잃었는가이다. 사고기는 기압계,땅에 전파를 쏘아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고도를 계산하는 라디오 무선 측정장치 외에도 지상근접경계(GPWS)장치도 갖췄다.
한편 사고기는 착륙에 정지점 약 20㎞ 상공에서 정상적으로 진입할 운항 코스에 있었으며 기상 레이더도 갖고 있었다.
또 사고기의 발견은 사고발생후 4시간 지나서 가능했는데 이는 조난신고가 작동하지 않은 때문이다. 1백21헤르츠로 발신되는 표지기는 기수가 산에 충돌하면서 파괴돼 버렸다.
한편 회수된 블랙박스는 검찰의 지휘하에 사고 조사위에서 해독작업을 개시했다. 폴 킬레스 교통장관은 1개월내에 사고보고서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행기사고는 2개의 조사가 병행돼 민형사상의 책임과 관리책임을 결정한다.
항공기 사고조사국은 사고의 기술적인 이유를 진단하고 비행의 중단등 사고 기종의 신속한 수정을 제안한다. 따라서 이 진단은 매우 시급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A320의 2인에 의한 조종은 88년 에르 엥테르사와 조종사들의 분규의 원인이었다. 당시 조종사들은 최신 에어버스의 조종실에서 항법사를 없애는 것을 격렬히 거부,파업을 당행했다. 기장과 부조종사가 비행의 모든 작업을 떠맏을 수 없어 승객안전이 위험에 놓인다고 주장했다.
결국 비행기를 극도로 자동화하려는 시도는 안전에 대한 철학의 차이를 드러낸다. 에이버스비행기가 기계 스스로 가는 것은 아니나 자동화면에서 보잉기종에 비해 훨씬 앞서 있다. 보잉사는 『조종사를 돕고 경계시켜야 하지만 또한 조종사에게 스스로의 결단력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조종사들은 A320이 행동의 여지를 앗았다고 비판했다. 자동화에 의존하면 상황이 요구할때 대응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것을 조종권의 임무를 뺏긴데 대한 불평쯤으로 여겼다. A320기의 첫번째 사고인 합스하임 에어쇼의 사고원인은 조종사가 기종의 능력을 과시하려고 너무 낮게,너무 천천히 간 때문으로 결론 내려졌었다. 인디언 에어라인의 사고는 첨단기종의 도입의 중요성과 복잡성을 측정하지 않고 너무 빨리 A320을 취역시켰다는 것이다. 즉 훈련 부족이란 것이다. 2건 모두 인재였다는 주장이다. 프랑스의 리베라시용 신문은 『진정한 문제는 최적자동화를 어떻게 결정하는가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90년 전세계 2억6천2백만명의 항공여객중 13기의 사고로 2백80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자동 조종은 인디안 에어라인 뿐이었다.
한편 이번 에어 앵테르기의 사고에서 생존자 9명은 모두 기체의 꼬리좌석이었다. 기수부분이 산에 충돌하면서 뒷부분은 떨어져 나가 다른 부문보다 덜 파괴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무가 울창했던 것도 충격의 흡수에 어느정도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4백여명이 숨진 86년 JAL점보기의 사고 때도 수명의 생존자는 모두 뒷자석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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