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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위기 동경 YMCA지부 건물/항일성지로 제모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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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위기 동경 YMCA지부 건물/항일성지로 제모습 찾는다

입력
1992.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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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은,대출금 25억원 분납배려/서울Y,범국민 모금… 지원키로/76년 회관 신축하다 정부보조 없어 빚더미속에경매위기에 처했던 2·8 독립선언의 현장이 항일 독립운동의 유적지로 영구보존되게 됐다. 한국 YMCA 동경지부 건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서울 YMCA는 8일 융자은행인 한국 외환은행측이 동경 Y의 부채를 96년까지 분할상환토록 유예해주고 이 기간의 연체이자도 면제해주기로 함에 따라 채무액을 가능한한 빨리 갚은뒤 일본내의 한국독립기념관으로 성역화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YMCA는 8일 상오 11시 독립유공자·유족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YMCA 강당에서 열린 「2·8 독립운동 제73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민족유산 지키기 1인 1만원 모금운동」을 더욱 확산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재일한국 YMCA 부채해결을 위한 후원회원 모집운동」을 벌여온 서울 Y는 부채총액 11억9천3백만엔(한화 약 67억5천여만원)중 지난해까지 7억8천9백만엔(한화 약 43억원)을 갚고 4억3백50만엔(한화 약 25억원)이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 외환은행은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2·8선언 현장의 독립운동사적 가치를 고려,지난해 12월31일 이사회를 열어 남은 채무액을 5년간 분할납부토록 허용하고 연체이자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동경 한복판인 천대전구 원낙정2에 있는 이 건물은 1906년 동경 유학생들의 모금으로 건립돼 1919년 2월8일 백관수 김도연 이광수 등 재일본 동경조선청년독립단 대표들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민족단결의 구심점 구실을 했었다.

1923년 관동 대지진때 전소됐다가 전국민의 성금으로 이듬해 재건된 이 건물이 빚더미에 앉게 된 것은 76년.

회관 신축에 나선 동경 Y는 정부주선으로 외환은행 동경지점으로부터 10억엔을 대출받았는데 경비가 모자랄 경우 정부가 지원한다는 방침이 격동기를 거치면서 흐지부지 돼버려 이자까지 11억9천만엔의 빚을 지게 됐다.

그뒤 외환은행이 지난 89년 즉시변제를 요구하는 최고장을 보내자 YMCA는 여론에 호소,경매를 잠정보류 시킨뒤 89년 4월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했고 국회는 그해 146차 정기국회에서 이자전액을 국가가 보전해주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국회는 91년 예산안에 의원 지역구 예산증액을 이유로 한푼도 승인하지 않았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자 지난해 9월 정기국회에서 30억원을 승인,12월말에야 지급했다.

서울 Y는 동경 Y와 함께 지난달 3월부터 바자·가두 모금운동을 통해 8억여원을 모았으며 서울 Y는 재정긴축을 통해 6억원을 절약,부채상환에 보탰다.

서울 YMCA 전대연총무(60)는 『일단 경매위기를 넘겼으나 한해 5억원씩 상환하려면 전국민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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